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99> 트로트 팬덤의 진화

트로트, 한을 넘어 희망으로

  • 장은진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  |   입력 : 2021-08-23 18:47:43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20년 이후 트로트가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되면서 대중문화 연구자들의 트로트 연구도 늘고 있다. 사회현상으로서 트로트 수용 문화를 받아들이고 분석하기 위해 현재 시점의 트로트 장르가 가진 의미를 진단해보아야 한다.

일제강점기 미국의 폭스 트롯이라는 4분의 4박자 춤곡이 한국과 일본에 전해졌고, 일본은 폭스 트롯을 바탕으로 1960~70년대 ‘엔카’(演歌)를 발전시켰다. 일본인의 고유 정서인 정념(情念)과 원한(怨恨) 감정이 고스란히 가사로 표현된 곡이 엔카로 불렸다. 한국은 역사상 중국과 끊임없는 대립, 일본의 침략 등 오천년의 역사에서 부대끼며 살아온 민족에게 생겨난 한(恨)의 정서가 트로트에 그대로 녹아있다.

얼마 전까지 ‘트로트 왜색론’을 펼친 이들의 논리는 일본의 엔카에서 영향을 받은 시작과 태생이 그러하니 유전적 DNA를 부정할 수 없다는 점인데, 과연 이 논리를 오늘의 트로트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 현재 한국 트로트 음악은 락, 발라드, 힙합 등 장르와 혼성화된 특징을 보이고, 새로운 장르로 지칭될 만큼 변모한다는 점에서 그 부분은 명확히 아니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우리가 일본 엔카에 영향을 미쳤으며 엔카가 한국 민요나 창가를 표절한 사례가 있다는 주장도 한다. 일본 엔카의 아버지 고가 마사오(1904~1978)가 한국인이라는 파격적 주장의 인터뷰가 몇 해 전 케이블 채널 아이넷의 다큐멘터리에서 방송되기도 했고, 엔카의 여왕 미소라 히바리(1937~1989) 또한 한국인 부친과 일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점에서 트로트와 엔카를 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시청자들이 ‘미스터 트롯’을 보며 가장 많은 눈물을 훔쳤던 무대는 열세 살 정동원이 ‘희망가’를 불렀을 때였다. 민중가요처럼 부모 세대부터 전해 내려온 그 가슴 먹먹했던 노래가 아들 세대의 입에서 전해질 때의 그 묘한 감정. 먹고 살기 위해, 잊고 지낸 슬픔과 응어리진 한의 정서를 건드리고, 대중의 눈물샘이란 뇌관을 폭발시킨 것이다. 이제 그 한의 정서를 모두 해원(解冤)하고 밝은 에너지로 바꾸어 이 힘든 시기를 이겨가기를, 그 희망의 역할을 젊고 밝아진 트로트가 해주기를 바란다.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인구 330만 연내 붕괴 유력
  2. 2부산 與 물갈이론 힘받는데…시당위원장 자리는 공천티켓?
  3. 314억 들인 부산시 침수·재해지도 부실
  4. 4탈부산 속 출산율 추락…청소년인구 12년새 24만 명 급감
  5. 5AI교과서 2년 뒤 전격 도입…교사 역량강화 등 숙제 산적
  6. 6“나는 욕심도둑” 스님의 초인적 정진과 문화계승
  7. 7부산역 광장에서 흉기 휘둘러 지인 숨지게 한 노숙인 붙잡아
  8. 8핫한 초여름 맥주 대전…광고로, 축제로 제대로 붙었다
  9. 9정부·의협, 의사 인력 확충 합의
  10. 10비상문 뜯겨나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수리비 6억4000만원
  1. 1부산 與 물갈이론 힘받는데…시당위원장 자리는 공천티켓?
  2. 2‘골프전쟁 종식’ 미국·사우디 화해무드…부산엑스포에 찬물?
  3. 3선관위 특혜채용 자체감사...아빠 미리 알려주기 이어 친구 찬스도
  4. 4부산시의회, 주차시설에 유공자 우선구역 조례 발의
  5. 5윤영석 "양산 남물금IC 신설 사업 연내 착공"
  6. 6후쿠시마 검증특위, 선관위 국정조사 여야 합의
  7. 7KBS 사장 “수신료 분리징수 철회 시 사퇴”
  8. 8이래경 인선 후폭풍…이재명, 민생이슈 앞세워 사퇴론 선긋기(종합)
  9. 9부산시의회, 교육청 예산 임의집행 조사 의결
  10. 10IMO 탄도 발사 비판에 북 '발끈'..."위성 발사도 사전통보 않겠다"
  1. 1부산인구 330만 연내 붕괴 유력
  2. 2핫한 초여름 맥주 대전…광고로, 축제로 제대로 붙었다
  3. 3동백섬에 가면, 블루보틀 커피
  4. 45성급 호텔 ‘윈덤’ 하반기 송도해수욕장에 선다
  5. 5VR로, 실제로…추락·감전 등 12개 항만안전 체험
  6. 6연금 복권 720 제 162회
  7. 7한·일 상의회장단 엑스포 기원 '부산선언'…최태원 '부상 투혼'
  8. 8영양염 장기간 감소에…연근해 기초생산력 확 줄었다
  9. 9주가지수- 2023년 6월 8일
  10. 10한국선급, 선박 충돌회피 자율운항시스템에 첫 신기술적격성 증명서
  1. 114억 들인 부산시 침수·재해지도 부실
  2. 2탈부산 속 출산율 추락…청소년인구 12년새 24만 명 급감
  3. 3AI교과서 2년 뒤 전격 도입…교사 역량강화 등 숙제 산적
  4. 4정부·의협, 의사 인력 확충 합의
  5. 5투명창에 ‘쾅’ 목숨잃는 새 年 800만마리…‘무늬’ 의무화
  6. 6부산역 광장에서 흉기 휘둘러 지인 숨지게 한 노숙인 붙잡아
  7. 7“훗날 손주들이 오염수 피해” 시민집회 확산…일본 어민도 반발
  8. 8부산시 공공기관 통폐합 마무리…청년사업, 경제진흥원이 전담
  9. 9JMS 정명석 성폭행 도운 조력자들 재판..."메시아, 극적 사랑" 세뇌
  10. 10야간 졸음운전 차에 '쾅'…도로포장 60대 신호수 숨져
  1. 1잘 던지면 뭐해, 잘 못치는데…롯데 문제는 물방망이
  2. 2돈보다 명분 택한 메시, 미국간다
  3. 3부산, 역대급 선두 경쟁서 닥치고 나간다
  4. 4한국 이탈리아 메시에게 프리킥 골 내주며 1대2 석패
  5. 5심준석 빅리거 꿈 영근다…피츠버그 루키리그 선발 예정
  6. 6박민지 3연패냐 - 방신실 2연승이냐 샷 대결
  7. 7흔들리는 불펜 걱정마…이인복·심재민 ‘출격 대기’
  8. 8“럭비 경기장 부지 물색 중…전국체전 준비도 매진”
  9. 90:5→5:5→6:6→6:7 롯데, kt에 충격의 스윕패
  10. 10호날두 따라 사우디로 모이는 스타들
우리은행
서부국과 함께하는 명작 고전 산책
용재총화-성현(1439~1504)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오리 음식과 낙동강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어른의 다정함이 주는 힘 外
고달픈 청춘과 나눈 시적 교감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풍요한 빈곤 /오기환
나무를 말하다 /하정철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
뮤지컬 영화 ‘영웅’ 윤제균 감독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드림’의 아이유
‘길복순’의 전도연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쏟아지는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대작…올 여름 누가 웃을까
넷플릭스 25억 달러 투자계획…K-콘텐츠 이젠 실리 따질 때다
일인칭 문화시점 [전체보기]
손민수가 2년 전 약속한 협연 무대, 관객과 로비인사 재개도 감개무량
더 순박한 인니판 ‘7번방의 선물’ 몰랐던 세계, 동남아 영화를 만나다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대중 열광하는 마석도 핵주먹, 과연 ‘사이다’인가
민중의 짓밟힌 꿈…오늘날과 닮은꼴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6월 8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6월 7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
사운드 오브 메탈 sound of metal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3년 6월 8일(음력 4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3년 6월 7일(음력 4월 19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연인인 부안 기생 매창을 그리며 시 읊은 촌은 유희경
부채는 주인의 마음이라는 숙종 대의 문신 최창대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