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사진작가 고(故) 임응식(1912~2001) 선생의 탄생 110주년, 서거 2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와 강의가 잇따라 열린다.
| |  |
| 나목, 부산, 1950. 부산시민회관 제공 |
부산시민회관은 다음 달 10일부터 10월 24일까지 1·2층 전시실에서 한국 현대사진 거장 임응식 작품전 ‘부산에서 서울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 서구 동대신동 출신인 임응식 선생은 ‘생활주의 리얼리즘 사진’의 주창자이자, 사진을 학문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거장으로 불린다. 6·25전쟁이 벌어지던 1952년 한국사진작가협회를 창립했고, 이듬해인 1953년에는 국내 사진작가 중 처음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사진을 가르쳤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1982년)을 연 최초의 사진작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사진사에 남긴 독보적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문화 예술상(1971년), 대한민국 금관 문화훈장(1989년) 등도 받았다.
이번 작품전에는 임응식 선생이 부산에서 활동하던 1946년부터 서울에 정착한 1960년까지 촬영한 작품 42점을 소개한다. 임응식 선생을 해외에 알린 유명한 작품 ‘나목’(1950년), 리얼리즘의 공식적인 등장을 알리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구직(求職)’(1953년) 등 거장의 앵글로 ‘그때 그 시절’을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  |
| 구직-명동 미도파 앞, 서울, 1953. |
전시 부대 행사로는 상지E&A/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상지건축)가 상지인문학아카데미를 연다.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부산에서 서울로-임응식 사진 인문학’이란 주제로 총 4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다음 달 9일 첫 강의는 임응식 선생의 제자인 박희진 동주대 교수가 ‘임응식의 생활주의 사진-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출발’을 주제로 강연한다. 24일에는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 소장이 전시 작품을 통해 지역의 변천사를 살펴보는 ‘임응식 사진에 나타난 부산, 장소의 기억’으로 대중과 만난다. 10월 6일에는 조갑상 소설가가 ‘임응식 사진 속 전후 부산의 문학’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10월 13일 마지막 강의로는 김기수 동아대 교수의 ‘도시의 기억재생 장치, 기록사진’이 예정돼 있다. 상지건축 측은 “임응식 선생은 우리나라 사진의 근대와 현대를 관통하는 사진예술의 개척자이고 리얼리즘 사진의 출발”이라며 “강의를 통해 전시를 더 깊고 풍요롭게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의는 무료이며, 신청은 페이스북 ‘상지인문학아카데미’에서 하면 된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