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심성과 탈중심성 공존’ 방향 추구
- 14개 구·군 맞춤형 영화 상영 계획
- 폐막작엔 홍콩 렁록만 감독 ‘매염방’
다음 달 6~15일 열리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방향성은 ‘중심성과 탈중심의 공존’ 그리고 ‘거대한 변화 물결에 적극적인 대응’으로 요약된다. 15일 오후 4시 온라인으로 개최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에서 허문영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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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의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올해 영화제 특징과 방향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사회·문화적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중심성과 탈중심성이 공존하는 영화제’를 추구한다. 최고 수준의 영화를 최고 수준의 관객이 즐기는 영화제라는 자부심이 ‘중심성’이라면 영화제가 기여할 숨은 공간을 찾아 지역 주민이 일상적으로 영화를 즐기게 하겠다는 포부가 ‘탈중심성’이다. 그 노력의 일환이 커뮤니티비프 속 ‘동네방네비프’ 프로그램 신설이다. 이는 부산 14개 구·군 마을 공동체가 주축이 돼 영화를 상영하는 지역 맞춤형 영화제를 열어 ‘영화가 마을의 일상이 되는 지역특화 브랜드’를 만든다는 기획이다.
상영작은 모두 극장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작품당 1회만 상영했으나 올해는 여러 회 상영하고 상영관 수도 예년 수준으로 확보했다. 단 거리두기를 위해 전체 관람석의 절반만 가동한다. 개·폐막식을 비롯해 오픈토크, 야외무대인사 등 주요 이벤트도 방역지침을 준수해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아시아영화펀드(ACF),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플랫폼부산 등 행사는 올해도 열지 않는다.
한국 영화계 대표적인 제작자로 지난 5월 별세한 ‘고(故) 이춘연 대표(씨네 2000)’를 기리는 추모식도 열린다. 영화제 측은 ‘이춘연 영화상’을 제정해 내년부터 매년 시상할 계획이다.
■개폐막작 및 화제작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행복의 나라로’다. 오랫동안 복역한 죄수 203(최민식)이 자신이 시한부 생명임을 알게 되고 탈옥을 감행한 뒤 희소 난치병을 앓는 남식(박해일)을 만나 벌어지는 로드무비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영화적 호소력, 연출역량, 배우의 열연까지 모든 것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폐막작은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으로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여배우 고(故) 매염방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고 있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올해 프로그램 경향은 대박”이라며 “거장들의 영화가 많고 세계 유수의 영화제 수상작을 총망라했다”고 말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출품한 프랑스 감독 레오스 카락스와 일본영화 대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해외 게스트로 참가한다. 봉준호 감독과 하마구치 감독의 스페셜 토크도 예정돼 있다.
올해 신설된 온스크린 섹션도 눈길을 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플랫폼에서 상영 예정인 시리즈물을 상영하는 이 섹션에서는 지옥(연상호 감독), 마이네임(김진민), 포비든(아누차 분야와 타나·조쉬 킴) 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최영지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