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6>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함께 뛰어놀던 전우들의 건투를 빈다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1-09-22 18:56:33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환한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하여, 여전히 사회적 거리를 굳건히 지키며 방구석에 앉아 원고를 쓴다. 어릴 적 명절마다 고대했던 과자종합선물세트처럼, 지난 1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9부작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공개되었다. 각각 사연 있는 채무자 456명이 456억 원의 어마어마한 상금을 목표로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한다. 그 게임이란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했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설탕뽑기’ ‘구슬치기’ 등 원작자를 확인할 수 없는 각종 놀이다. 마지막 우승자를 가리는 ‘오징어게임’은 설마 했는데, 우리 동네에선 ‘오징어달구지’로 불리던 놀이다. 부상자가 속출할 만큼, 꽤나 거친 몸싸움이 이어지는 놀이였다. 우리는 아주 터프한 어린이들이었다.

나처럼 아는 척하기 좋아하는 이들은 일본 만화 ‘도박묵시룩 카이지’ ‘신이 말하는 대로’ 같은 작품과 유사성을 거론하며 열심히 폄하하기도 했지만, 9부작을 멈추지 않고 주행할 만큼 강력한 몰입도를 보장하는 드라마다. 가장 숨죽이며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봤던 게임은, 뜻밖에도 격렬한 몸싸움이 아니라 달고나 또는 똥과자라 부르던 ‘설탕뽑기’다. 둥글납작한 설탕과자 가운데 찍힌 도형을 바늘에 침 발라가며 깨지 않고 온전한 모습으로 도려내면 성공하는 아주 섬세한 작업이다. 성공하면 설탕과자 하나를 부상으로 받는다. 허나 극 중에선 도형이 깨지는 순간 총성이 울리며 즉결처분된다. 피 튀기는 살육 현장 속에서 제한시간 내 설탕뽑기를 하라니, 감독 양반,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오! 크게 항의하고 싶었다.

‘오징어게임’은 21일 기준, 미국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석권, BTS의 빌보드 석권에 이은 쾌거다. 문득, 오징어게임을 올림픽 종목으로 강력히 추진해보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꽤 진지하게 들었다. 태극마크를 단 ‘국대’들이 종주국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조속한 시즌2 제작을 요청한다. 말뚝박기 얼음땡 술래잡기 팽이치기 등 아직 못 다룬 게임이 무궁무진하다. 어린 시절 골목 어귀에서, 학교운동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뛰놀던 전우들이 생각난다. 엄마, 아빠가 되었거나, 이혼했거나, 아직 혼인하지 않은 이도 있을 테다. 다들 각자 자리에서 건투를 빈다.

작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6. 6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7. 7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8. 8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9. 9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10. 10[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0일
  9. 9“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0. 10“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