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한일 넘어 세계 문화교류까지 품는 新조선통신사 키우자”

부산문화재단 한일 토크콘서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1-09-26 19:25:45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강신주 “교류는 강제성 없어야”
- 양국 영화·연극 협업 경험 나눠
- “서로의 언어·역사·배경 등 이해”
- 조선시대 해신제 재연 이벤트도

선린교류라는 조선통신사의 가치를 되새기며 한일 관계의 문화적 회복을 바라는 토크콘서트가 마련됐다.
부산문화재단이 지난 24일 동구 조선통신사 역사관에서 통신사가 일본으로 떠나기 전 임무 무사완수와 안전 항해를 기원하며 지내던 해신재를 재연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부산문화재단은 2021 한일 온오프라인 토크콘서트 ‘너에게 닿기를’을 지난 24일 오후 2시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열었다. 인문 예술 교류 3개의 세션으로 나눠 강신주 철학자와 일본의 문예평론가 가와무라 미나토가 ‘나와 너의 만남의 인문학적 조건’을 주제로, 정재은 영화감독과 동국대 일본학 연구소 나리카와 아야 연구원이 ‘바다 건너, 영화로 이어지다’라는 주제로, 주혜자 연극연출가와 극단 포틴플러스의 대표 나카시마 사토가 ‘왔다 갔다 함께 걷다’라는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한국의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발언을 하고일본내 참석자들은 줌으로 참여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조선통신사와 한일 교류’를 주제로 기조발언을 맡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조선시대의 조선통신사는 문화와 평화를 교류했다면 지금 ‘신조선통신사’의 핵심가치는 한국과 일본 사이를 확장해 세계와의 문화교류까지 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더욱 폭넓은 교류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세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은 강신주 철학자의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현재의 지도는 국가 권력이나 자본을 위해 만들어진다. 그러니 그 지도로 여행하는 이는 그곳이 가진 풍성함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한다. 지도는 내가 그곳에 다시 한 번 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므로 나만의 지도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 간의 교류는 강제성이 없어야 한다. 상대가 나와 만나지 않을 권리까지 허락할 수 있는 것이 진짜 교류”라며 “타자와의 교류를 기적으로 생각하며 소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와무라 문예평론가는 “대단히 공감한다. 강제적 교류는 없는 것이 낫다”며 “문화교류도 진정으로 내 자신이 좋아하는 것, 내가 흥미로워하는 것부터 열어 교류해야 한다”며 교류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4일 열린 한일 온·오프라인 토크콘서트 ‘너에게 닿기를’ 현장. 부산문화재단 제공
예술 세션에서는 한일합작 영화 ‘나비잠’을 만든 정재은 감독이 영화 한 편이 예술 교류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들려줬다. 정 감독은 “영화 나비잠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합작영화 제작 시스템의 복잡함을 인정하면서 타문화와 타인, 타국과의 소통에 인내심을 갖고 양국의 프로듀서들과 존경하는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두 나라 간 영화 문법에 대해 “한국영화 엔딩은 극한의 감정을 토해내는 방식이 많고 폭발적 표현을 선호한다면 일본은 주제를 설명해주는 방식에 더 가깝다”며 “정말 가까이 살지만 너무나 다른 점도 많다”고 했다. 나리카와 아야 연구원은 “이런 한일합작 프로젝트는 양국 모두에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2002년 한국에 유학왔을 때 영화 ‘러브레터’에 대해 사람들이 아주 많은 관심을 보이고 물어봤었다. 정작 일본에서는 그렇게까지 유행하지 않았던 영화라 신기했다. 당시 한국에서 일본 대중문화가 단계적으로 개방되던 시기라 이런 현상이 벌어졌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일본에서도 한국영화를 많이 접하게 됐고 자연스러운 교류가 왜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했다.

마지막 세션에선 주혜자 연출가가 후쿠오카의 나카시마 대표와 공연을 협업하며 교류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주 연출가는 “지역 연극연출가로서 늘 중앙에 비해 소외된다는 생각이 있어 교류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런데 또따또가에 있으면서 교류의 방향을 나라 밖으로 생각하게 되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배를 타면 부산에서 후쿠오카까지 3시간 이면 간다. 서울보다도 가까워 한동안 매일 여권을 갖고 다니던 때도 있었다”고 했다. 나카시마 대표는 “주 연출가와 함께 작품을 하면서 언어나 역사, 배경 등을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배우들도 한국어를 들으면서 서로에 대해 여러가지를 배웠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교류를 위한 강한 유대감을 만든다”며 지속적으로 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했다.

부산문화재단은 토크 콘서트 후 오후 7시30분부터 동구 조선통신사 역사관에서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떠나기 전 안전한 항해를 위해 지내던 해신제를 재연하는 이벤트도 벌였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5. 5[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8. 8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9. 9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10. 10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6. 6내년 주목할 세계 여행지 톱10에 부산… 국내 유일
  7. 7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8. 8"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9. 9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10. 10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7. 7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8. 8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9. 9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0. 10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