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는 어려서부터 꿈꿔온 자리고, 정말 화려하고 영광스러운 순간이라고 느끼고 있다.” 자신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태일이’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는 홍준표 감독의 소감이다. 지난 5일 BIFF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만난 홍 감독은 “‘태일이’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생한 많은 스태프, 그리고 목소리 연기를 해준 배우들과 함께 영광을 누리고 싶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올해 BIFF의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에서 부당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아름다운 청년이자 노동운동의 시작을 알린 전태일의 삶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전태일 역에 배우 장동윤, 전태일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 역에 배우 염혜란 등이 목소리 연기로 힘을 보탰다. 홍 감독은 “‘전태일’이라고 하면 ‘열사’로 상징되는 이미지가 있다. ‘태일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전태일의 투쟁을 넘어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동안 차츰 열사로서 전태일의 이미지는 잊히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아주 상식적인 것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젊은 청년의 모습이 각인될 것”이라고 ‘태일이’를 설명했다.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재봉틀이 아니다!”고 외치며 분신했던 스물두 살의 전태일과 당시의 열악했던 노동환경에서 일했던 노동자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전체 장면의 60% 정도를 연극배우들의 연기를 빌려 가이드 촬영을 했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캐릭터의 디테일한 감정과 움직임을 관찰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인간다운 느낌을 더 생생하게 불어넣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목소리 연기도 대본을 보고 녹음을 먼저 한 뒤 그 녹음에 그림을 맞추는 식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이뿐 아니다. “전태일이라는 인물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태일이 주변의 여러 노동자가 힘들게 일했던 공간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표현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홍 감독은 “당시 현장을 표현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그 시대를 살았고, 그 현장에 있었던 분들은 조금이라도 잘못 재현되면 가짜라고 느낄 것 같아서 최대한 오류가 없도록 했다”고 ‘태일이’를 연출하며 가장 공들인 부분을 짚었다.
6일 BIFF 개막식에 장동윤과 함께 참석한 홍 감독은 7일에는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 염혜란, 진선규, 8일에는 ‘태일이’를 제작한 명필름의 이은 대표와 함께 GV에 참석해 관객과 만난다. 그는 “GV는 영화로 전하지 못한 많은 것을 전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관람한 분들은 영화 이상의 내용을 얻어가시면 좋겠고, 앞으로 ‘태일이’를 보시려는 분들께는 기대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BIFF에서 처음 관객과 만나는 설렘을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공식 일정만 소화하게 됐는데, 그래도 방역이 더 중요하지 않겠나. BIFF를 찾는 관객분들도 안전한 관람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한편 ‘태일이’는 오는 11월 전태일 열사 51주기에 맞춰 전국 관객과 만난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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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태일이’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홍준표 감독. 그는 “어려서부터 꿈꿔온 자리”라며 “함께 고생한 많은 스태프들과 목소리 연기를 해준 배우들과 함께 영광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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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BIFF의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애니메이션 ‘태일이’. 1970년 평화시장에서 부당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삶을 그렸다. 명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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