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했던 레드카펫 행사와 관객과 함께 하는 대면 개막식을 2년 만에 재개하는 등 예년의 축제 분위기를 회복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6일 오후 BIFF 개막식이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는 영화제의 상징인 레드카펫이 깔리고, 무대를 설치하는 스태프들로 분주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협찬사 팝업스토어를 비롯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배우 200인 사진전’을 비롯해 제네시스 브랜드 존과 미디어 타워 등으로 광장을 풍성하게 채웠다. 관객이 모일 수 있는 대면 일정을 최소화하고 ‘조용한’ 행사를 치렀던 지난해와 달리 현장을 찾는 것만으로도 축제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BIFF 측이 이날 오후 4시 영화의전당 건너편 APEC 나루공원에서 마련한 ‘영화의 숲’ 조성 행사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BIFF를 기억하고 녹색도시 부산 조성에 시민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BIFF 이용관 이사장을 포함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 임권택 감독, 배우 안성기 장현성 예지원 류현경 등이 참석해 장수의 상징목인 팽나무를 함께 심었다. 안성기 배우는 “영화제도 하고, 이런 숲 조성도 하니 아주 좋은 것 같다”며 “산책하며 쉴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막식을 30분 남긴 오후 5시30분부터는 영화의전당 주변 도로 교통이 일부 통제되면서 본격적인 축제 분위기가 조성됐다. 현장에서 BIFF 개막을 함께 즐기고 응원하기 위한 시민도 모여들며 오랜만에 북적였다. 개막식 입장을 기다리던 주모(23·경남 합천) 씨는 “코로나19에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다같이 모여 영화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좋다”며 “이제는 ‘위드 코로나’를 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뿐 아니라 다른 영화제도 축제 분위기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엄격한 방역 수칙이 적용됐다.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개막식 게스트, 영화제 스태프, 관객 모두 코로나19 예방접종증명서나 전자예방접종증명(COOV) 또는 72시간 내 PCR 검사를 받은 음성확인문자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했다. 현장 취재진이 머무는 프레스센터 또한 층마다 안심콜 번호를 다르게 하고 체온을 재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기자시사 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는 질의응답 때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게 했으며, 한 번 사용한 마이크 또한 재사용하지 않았다. ‘행복의 나라로’의 임상수 감독을 비롯한 게스트 포토타임 때에는 마스크를 잠시 벗었지만, 최대 3명씩만 촬영하는 등 정부 방역 권고 사항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진행했다.
2년 만에 재개된 레드카펫 행사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사회를 맡은 송중기 박소담 배우를 비롯해 변요한 배우, 봉준호 감독, 전여빈 배우 등이 등장하며 관객석의 큰 환호를 받았다. 최영지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