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희 감독·배우 송중기·진선규
- 영화 뒷이야기·현장 분위기 전해
- 송 “스태프와의 협업 즐거웠다”
- 진 “분장 고됐지만 특별한 경험”
“영화 ‘승리호’로 무대 인사를 한 번도 못 했는데, 드디어 이렇게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돼 좋습니다. 영화 또한 다시 한번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랍니다.”(배우 송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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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영화 ‘승리호’ 오픈토크가 열렸다. 배우 진선규(왼쪽)와 송중기가 관객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7일 오후 4시 부산 영화의전당 BIFF×GENESIS 야외무대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선정작 영화 ‘승리호’ 오픈토크가 열렸다. 영화를 연출한 조성희 감독과 배우 송중기 진선규가 참석했다. 승리호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한국 영화 최초 SF 블록버스터 작품으로 지난 2월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했다.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 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7일 오후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승리호’ 오픈토크를 마친 뒤 배우 송중기(왼쪽부터), 조성희 감독, 배우 진선규가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영화 ‘승리호’에 대해 조 감독은 “한국 사람이 우주선을 타고 나오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며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에는 보통 초능력자나 엘리트들이 많이 나오는데, 승리호에서는 대단한 사람이 아닌 옆집 총각 또는 뒷집 아저씨 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세상을 구한다”고 소개했다. 영화 속 인물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송중기는 “내가 연기한 태호는 전형적인 소시민이지만, 허세가 전혀 없고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진선규는 자신이 연기한 타이거 박을 “우락부락하지만 따뜻함을 가지고 있고 우주, 한국사람, 세계인을 이어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화에는 우주개발기업 UTS를 비롯해 새로운 시대의 시스템이 등장하는 한편 익숙한 풍경도 나온다. 조 감독은 “현찰을 쓰고, 수레를 끄는 모습도 등장한다”며 “힘든 노동이 필요한 상황 때문에 지금의 기술을 미래에도 쓰지 않을까 하는 상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현장 당시의 분위기도 전했다. 진선규는 “영화에서 온몸에 판박이로 문신을 표현하는 등 완전히 분장한 상태로 나온다 ”며 “육체적으로 힘든 면은 있었지만, 내가 아닌 다른 인물로 존재할 수 있는 현장이 마치 판타지 저럼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송중기는 ”감독님의 디렉팅이 명확했고, 스태프와의 협업도 잘 이뤄져 즐겁게 일했다”며 “유해진(업동이 역) 선배의 신선한 애드리브 등은 캐릭터들의 관계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됐고, 짜릿한 순간을 만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김태리 배우(장선장 역)에 대한 칭찬도 쏟아졌다. 송중기는 “배우로서 김태리를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사람 김태리로서도 저에게는 ‘장선장’과 비슷한 느낌이 많았고, 작은 체구의 친구가 그릇이 무척 크다고 느꼈다”고 말하며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조 감독은 마지막 인사로 “승리호를 만들 때만 해도 지금의 한국에서 이 영화가 존재해야 할 이유와 의미를 고민했다. 그러나 이제 한국 작품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데다 영화계 변화 속도도 빨라지는 시대라서 점점 그런 게 무용해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스토리 본연의 힘과 상상력, 범인류적 가치를 더 많이 이야기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진선규는 “힘든 시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위안과 희망을 주는 작품으로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며 “그때는 좀 더 북적이고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