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라는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도발적이라고 할까. 지옥이나 선악을 내세우는 영화는 많지만 지옥을 제목부터 전면에 내세운 것은 없어서 ‘어떻게 흘러갈까’ 하는 호기심이 가득했어요.”(배우 유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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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오픈토크에 참석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감독과 출연진. 왼쪽부터 김현주 원진아 유아인 연상호 양익준 박정민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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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온 스크린’ 섹션 선정작 ‘지옥’ 오픈토크가 열렸다. ‘온 스크린’은 영화의 확장된 흐름과 가치를 포괄하는 최신 화제 드라마를 상영하는 부문이다. 이날 오픈토크에는 영화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과 배우 유아인 김현주 양익준 박정민 원진아 김도윤이 참석했다. ‘지옥’은 지옥의 사자로부터 지옥행을 선고받는 초자연적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이에 맞서 싸우며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의 이야기다.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6부작 시리즈로 다음 달 19일 공개된다. 이번 BIFF에서는 3편이 먼저 공개됐다. BIFF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지옥’에 대해 “믿음 정의 속죄 광기 등을 소재로 하여 장르적 쾌감을 안기는 대작”이라고 평했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으로 BIFF에서 넷팩상을 수상한 연상호 감독은 “BIFF에서 영화 일을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오랜만에 와 기쁘고, 축제 분위기도 느껴 새삼 스스로가 ‘영화인이었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부산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는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을 비롯해 다양한 배우들이 한 번에 출연해 눈길을 끈다. 성공적인 캐스팅을 이뤄낸 연 감독은 “정말 대단한 배우들과 했다. 마치 드래곤볼을 모으는 듯했다. 원하는 배우들이어서 한 명에게 대본이 갈 때마다 거절할까 마음 졸였다. 첫 만남을 가질 때마다 배우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성향을 파악하고 시나리오를 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은 출연 소감과 함께 캐릭터를 소개했다. 주연 유아인은 자신이 맡은 새진리회 교주 정진수에 대해 “신비롭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자기식대로 프레임을 만들어 사람들을 이끄는 캐릭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옥을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는 없어서 흥미로웠다. 사아비 종교 대장 역할이라고 해서 며칠 고민하는척 했지만 사실은 바로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새진리회의 실체를 쫓는 민혜진 변호사를 연기한 김현주는 “이런 배우 조합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감독님의 역량이 컸던 것 같다. 유아인 배우는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데 많은 장면을 같이 하지는 못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좋은 호흡을 맞추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각자 영화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송소현 역을 맡은 원진아는 “어떻게 형상될까 궁금했던 지옥의 사자와 웹툰에서 본 충격적인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니까 새롭게 느껴졌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똥파리’ 등을 연출한 감독이자 배우로도 활동하는 양익준은 “무조건 재밌다. 기존에 한국에서 보던 이야기 설정과는 판이하게 다르고 기대 이상으로 재밌으니 많이 봐달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김도윤 역시 “제목에 지옥이 들어가 심오한 느낌도 있지만 쾌감이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보고 즐기면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