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뮤지컬 영화로 돌아온 프랑스 거장 “가족 문제 꼭 다루고 싶었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 인터뷰

  •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  |   입력 : 2021-10-11 20:05:07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비극적 가족 그린 신작 ‘아네트’
- 그룹 스팍스에서 영감 받아 제작

- “딸에게 바치는 영화를 찍으며
- 내가 ‘나쁜 아빠’아닌지 자문도
- 한국 홍상수 감독 작품 많이 봐”

“부산에 온 소감요? 음… 제가 사실 24시간 걸려서 부산에 왔는데 온 지 24시간도 안 지나서요. (웃음) 그 질문 만큼은 시간을 좀 더 주셔야 답변을 할 수 있겠습니다. 분명한 건 올 수 있어서 기뻤다는 겁니다.”
지난 10일 KNN씨어터에서 레오스 카락스 감독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그는 올해 비프에서 신작 ‘아네트’를 선보였다. 전민철 기자
지난 10일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거장 레오스 카락스 감독을 실제로 만난 느낌은 ‘신기하다’였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 ‘홀리 모터스’ ‘폴라X’ ‘소년 소녀를 만나다’…. 영화팬들에게 그의 이름과 필모그래피는 마치 교과서 내용처럼 익숙히다. 그의 영화를 사랑한 지 20여 년 만에 레오스 카락스를 실물로 ‘영접’한 느낌이 비현실적이지 않기는 어려웠다. 카락스 감독은 그의 말대로 무척 피곤해 보였지만(생각보다 많이 마르고 몸집이 작아서 더 그래보였다) 영화 ‘아네트’를 본 뒤 기자들이 쏟아내는 질문의 의미를 곱씹으며 가능한 한 성의껏 답변하려 애썼다. 올해 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신작 ‘아네트’를 출품하며 부산을 찾은 카락스 감독과의 회견 내용을 1문1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영화 ‘아네트’에서 스탠딩 코미디언 헨리(아담 드라이버)와 톱 오페라 가수 안(마리옹 코티아르)의 딸인 아네트는 대부분 ‘인형’(꼭두각시)이 연기한다.

▶영화에서 아네트는 노래를 잘 하는 0~5세의 여자아이다. 그런 아기배우를 찾지 못했다. 모든 영화적 표현은 이런 ‘불가능’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아네트 장면은 다 비워놓고 후반작업에서 3D로 표현하려 했지만, 배우들이 아네트와 감정적인 교류를 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해결할 방법은 인형밖에 없다고 결론 내렸다.

-영화 아네트는 스팍스라는 그룹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들었다.

▶이 영화 자체가 스팍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많이 듣고 좋아했지만, 잘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영화를 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를 만들면 음악이 걱정되는데(음악을 누구에게 맡길지, 어떤 음악을 쓸지) 그런 점에서 나는 운이 좋았다. 스팍스가 만든 15곡을 아네트에서 모두 다 썼다.

-비극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를 딸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내가 다작하는 감독이 아니라서 많은 영화를 만들지는 못했는데, 가족영화 같은 것을 한 번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영화 아네트는 ‘나쁜 아빠’에 관한 얘기다. 나쁜 아빠로 인한 비극은 ‘일어나게 마련’이다. 영화를 만들면서 나도 혹시 나쁜 아빠인가를 자문하기도 했다.

-두 주연배우의 어떤 점이 좋았나.

▶나는 배우를 생각하며 영화를 구상한다. 이번에는 내가 아닌 스팍스의 영감이 영화의 시작이었기 때문에 배우를 나중에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뮤지컬이란 점도 고려해야 했다. 한 시리즈물을 통해 아담을 처음 봤다. 그는 ‘흥미롭고 이상한’ 매력적인 배우였다. 여배우는 미국인을 찾다가 나중에 마리옹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아름다운 커플이다.

-섹스 장면에서까지 노래 하는 영화라서 신기했다.

▶뮤지컬 영화를 찍고 싶다는 바람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정말 해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말 대신 노래만 계속 하는 걸 어떤 사람은 어색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런 영화를 만들려고 만든 거니까.

-스탠딩 코미디언과 오페라 가수라는 남녀 주인공 직업은 어떤 의미가 있나.

▶클래식 오페라는 여주인공의 죽음으로 끝 맺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죽는 그 순간 오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른다. 그 비극적 아름다움을 영화에서 빌려오고 싶었다. 한 직업은 사람들이 고상하다고 생각하고 하나는 저급하다고 여기는데 그 대조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한국영화나 배우에 관해 아는가.

▶젊을 때 수많은 영화를 봤는데, 지금은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도 배우도 잘 모른다. 그럼에도 홍상수 영화를 꽤 많이 봤다. 그의 영화에 나오는, 이름은 모르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한 배우가 몇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생각이나 삶에 변화가 생겼나.

▶이 영화의 후반 작업을 할 때 프랑스에 봉쇄령이 내렸다. 물론 힘들었지만, 영화 상영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한 것은 좋은 점도 있다고 본다. 생각의 변화? 잘 모르겠다. 사람은 집에 그렇게 오래 있으면 안 된다는 건 확실하다.(웃음)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2. 2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3. 3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4. 4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5. 5민주·혁신 합당론 재부상…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6. 6‘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7. 7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8. 8李대통령 “경제 뚜렷한 회복세…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9. 9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10. 10“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5월에 놓친 근로·자녀장려금, 다음 달 1일까지 신청 가능
  6. 6[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7. 7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8. 8김장철 앞두고 배추 등 원산지 속이면 7년 이하 징역
  9. 9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10. 10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광주 ‘통합’·부산 ‘연합’…영호남 시민단체, 초광역 상생 대안 모색
  8. 8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9. 9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10. 10[속보] 철원 육군 전방부대서 20대 하사 숨진 채 발견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