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미국 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한 새 싱글 앨범으로 언제나 그랬듯, 또 빌보드 차트 1위를 찍었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도도한 유러피언과 인도인까지 바늘에 침을 발라가며 달고나에 집중하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올해 10월 6일 부산 출신 포스트펑크 밴드 ‘소음발광’의 두 번째 정규앨범 ‘기쁨, 꽃’이 발매됐다.
지난해 첫 정규앨범 ‘도화선’ 발표 뒤 1년 만이다. 소음발광이라는 팀명처럼 발광하는 무대 매너와 폭발하는 굉음의 펑크 록 사운드로, 그간 다소 의기소침했던 록 마니아들을 오랜만에 날뛰게 했던 바로 그 밴드다. 새 앨범은 ‘부산이 낳은 세계적 밴드’ 세이수미의 리더·기타리스트 김병규가 프로듀서를 맡아, 광안리 근처 세이수미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 세이수미 역시 다음 정규 앨범을 이 스튜디오에서, 셀프 프로듀서로 작업 중이라 하니 메이드 인 부산 사운드가 세계 음악시장을 뒤흔들지도 모른다는 기분 좋은 불안감이 든다.
‘기쁨, 꽃’은 발매 전부터 많은 음악동료와 선배에게서 집중적인 칭찬 공격을 받았다. 조선 펑크의 시조새 차승우는 “단언컨대 이 앨범은 ‘우리가 애타게 기다려 온 그것’이 분명하다”고 평했다. 70~90년대를 아우르는 펑크와 그런지 사이키델릭 슈게이징 등 다양한 비주류 장르가 뒤섞인 이번 신보를 반복 청취하며 불안한 청춘들의 광기 어린 울부짖음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깨닫는다. 부산 대연동 라이브 클럽 오방가르드에서 소음발광의 보컬 강동수를 만났다. 94년생 강동수는 95학번인 나와 함께 코코어 너바나 펄잼에 대해 신나게 떠들었다. 소음발광의 음악은 내가 20대 때 미쳐있던 그때 그 도발적이고, 불온해 더 근사했던 로큰롤 냄새가 진하게 풍겨 더욱 반갑다.
강동수는 소음발광이 포스트 펑크라 했다. 나는 소음발광의 음악이 K-pop(케이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바람이다. 이젠 더 익숙해져 버리기 전 k-pop도 새롭게 확장될 필요가 있다. 그 옛날 시애틀 장발 청년들이 마이클 잭슨을 제치고 빌보드를 휩쓴 적도 분명 있다. 심상찮은 소음발광 역시 예의주시하자. 오는 11월 7일 오후 4시 서면 KT&G 상상마당 부산에서 세이수미와 함께 앨범 발매 공연을 한다. 100명 한정이라니 예매 서두르시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