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3> 발라드가 ‘불멸’인 이유

우리 곁엔 항상 발라드가 있었다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1-10-18 18:57:22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카페나 펍에서 못 다한 사랑을 향해 애절하게 울부짖는 발라드가 이어질 때는 난처해진다. 감정이입이 되면 슬퍼서 난처하고, 감정이입이 안 되면, 낮선 이가 울부짖는 걸 어쩔 수 없이 바라봐야 하는 것처럼 난처하다. 이 정도면 작사가, 작곡가들은 지나간 옛 사랑에게 도의적으로 어느 정도 저작권을 양도해야 하는 게 아닐까.

록 메탈 힙합 댄스 레게 트로트 등등 많은 장르가 인기가 치솟았다 떨어지길 반복하는 동안에도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의 발라드는 유행 따위 신경 쓸 필요 없다는 듯 늘 자리를 지킨다. 조덕배 이문세 김현식 유재하의 익숙한 옛 노래는 지금도 젊고 생소한 뮤지션에 의해 수도 없이 리메이크되고 있으니 클래식 반열에 끼워도 무방할 것 같다. 최근엔 20대 친구들 역시 자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유행했을 옛 노래를 즐겨 듣는다. 이유를 묻자, 20대 친구는 옛날 노래는 무슨 얘기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 했다. 요즘 노래들이 대체 뭐라는지 못 알아듣겠는 건, 어린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구나. 적잖이 위로가 되는 얘기였다.

애절하고 비통한 하소연은 시대를 넘어 꾸준히 공감대를 만든다. 물론 디테일 차이는 있다. 최근 신예 뮤지션의 노래를 듣다가 ‘너도 내 인스타 가끔 놀러오니?’ 란 가사를 듣고 이게 이토록 애절하게 부를 일인가? 의아했다. 꼰대스럽게 얘기하자면 옛날, 피 튀기는 고음 전쟁 중이던 록 발라드 전성시대엔 요즘같은 ‘썸’ 개념조차 없었다. 일단 사랑하면 천 년 가도 잊을 수 없거나, 다음 세상 기약하거나, 너의 결혼식에 가서도 촛불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맹세하거나, 어쨌든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나는 위험하고 살벌한 것이 사랑이었다.

이렇게나 위험한 사랑을 어찌 법적 제재 없이 방치했던 걸까 싶다. 훨씬 더 오래전 철사 줄에 꽁꽁 묶여 뒤 돌아보고 또 돌아봤던 처절한 사랑노래에 공감했던 어르신이라면 이게 다 젊은이들이 보릿고개를 못 겪어 그런 거라 혀를 찰지 모른다. 예나 지금이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다는 큰 틀은 안 달라진다. 자동차가 날아다닐 미래 어느 날에도 우리 어느 후손은 술 취해 야심한 밤에 옛 연인에게 ‘자니?’ 라고 메시지를 보낼 거라 확신한다. 그러니까 발라드는 결코 죽지 않는다.

작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5. 5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6. 6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7. 7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8. 8[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9. 9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5. 5[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6. 6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7. 7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8. 8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9. 9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0. 10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9. 9[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5. 5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6. 6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7. 7[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8. 8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9. 9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10. 10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