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대한의 대안 모색 <8> 꼭 뭐라고 불려야 하나요?

청년문화를 세대로 구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안문화로 접근을

  • 이대한 기획자
  •  |   입력 : 2021-10-28 18:49:39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9~34세 나이 국한하지 않고
- 청년 정책과는 다른 결로 접근
- 저항·독립·계몽 등 단어만으론
- 청년문화 정의·규정 쉽지 않아

- 부산 기반 활동 밴드 ‘소음발광’
- 여성 뮤지션 브랜드 ‘반했나’ 등
-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 해나가며
- 빛나는 청춘이 청년문화 아닐까

좋아하는 사람들과 쓸모없는 농담이 섞인 유쾌한 수다. 유난히 지친 날, 먹고 싶던 음식을 앞에 두고 보는 성룡의 액션 영화. 청량한 바다를 바라보며 맥주를 손에 들고 듣는 레게 음악, 그러다 흥에 취해 추는 춤. 이 모든 것이 한곳에 펼쳐져 있는 축제.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낯선 일을 하며 조금씩 지쳐있는 요즈음, 집에 돌아와 나지막이 숨을 내뱉고는 좋아하는 것을 나열해 본다. 만 31살의 청년(이라 규정된) 나의 문화·예술 향유는 이런 것들이다.

문화기획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욱 좋아해 보고 싶어 선택한 직업이었다. 문화기획이라는 용어를 알고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내가 살아가는 일상에서는 싫은 것보다는 즐거운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직업이라기보다는 태도에 가까웠다.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즐겁게 하다 보니(매번 즐겁지는 않았다) 내 이름 앞에 어느덧 ‘청년문화기획자’라는 타이틀이 나도 모르게 생겼다. 문화기획자도 어색한데 청년문화기획자라니, 그렇게 불러주니 그런가 보다 생각이 들다가도, 그렇다면 ‘청년’ 문화기획자인 건지, ‘청년문화’ 기획자인 건지, 이 말은 나를 어떻게 설명하는 걸까. 일을 시작할 시기부터 잊을 만하면 떠오르던 이런 고민은 지금까지도 오랜 시간 내 직업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하나의 사건이 된다.
   
부산을 근거지로 활동하면서 1집 음반을 낸 지 1년 만에 최근 2집을 발매한 밴드 ‘소음발광’(왼쪽)이 공연하고 있다. 오른쪽은 부산 유일 여성 뮤지션 브랜드 공연을 이어가는 ‘반했나’ 팀이다.
■ 청년과 청년문화

‘19~34세’.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청년을 위해 정해진 기준이다. ‘청년을 어떻게 나이로 규정하느냐’는 말도 더러 등장하였으나, 따지고 보면 청년을 나이로 규정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청년이 처한 상황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 기준은 필요했고, 청년에게만 특별히 부여한 것이 아니라 아동(0~18세), 청소년(9~24세), 노인(65세 이상)에게도 적용한다.

문제가 된 건 문화였다. 청년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청년문화도 함께 지원하게 됐다. 청년을 위해 정한 기준을 문화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청년문화 관련 지원사업 참여에는 19~34세 나이제한이 적용됐다. 일부 청년문화를 키워드로 활동하던 기획자와 예술가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기준 탓에 자신들이 가꾼 문화 터전에서 밀려나게 된 것이다.

청년문화를 청년정책과 같은 것으로 인식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청년에 의한 문화이니 청년문화를 통해 청년을 지원한다는 생각은 특수성과 관계없이 19~34세 기준에 맞는 ‘청년’들이 참여하는 문화와 기존 ‘인디펜던트’를 가치로 한,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무언가 만들어내던 청년문화의 충돌로 혼선이 빚어지게 했다.

■ 청년문화를 향한 오해

“근데 청년문화가 뭐야?”

혼선은 오해가 되고, 청년문화 기획 워크숍이나 모임에서 위와 같은 질문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어질러진 채로 남아있어 언제나 어려운 질문이다. 청년문화는 이른바 ‘계몽적인’ ‘저항적인’ ‘독립적인’ ‘대안적인’ 같은 단어로 인식돼왔다. 지금의 청년과는 그 이미지가 사뭇 다른 단어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년문화’가 보편적으로 쓰이기 전에는 ‘대안문화’ ‘독립문화’로 부르기도 했다. 인디음악, 독립영화와 같은 장르도 그 시기에 함께 태동한다. 청년문화라는 낱말이 지금 시대에는 새롭게 해석될 필요가 있는 이유는 인디음악과 독립영화만 놓고 봐도 두 장르가 청년만이 향유하는 문화가 아니다. 요즘처럼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대에 ‘한 세대를 대표하는 문화’라는 게 가능한 건지도 자문도 하게 된다.

정리하자면, 청년문화의 시작은 청년에 ‘의한’ 문화였지만 청년만을 ‘위한’ 문화는 아니었고, 대다수가 향유하는 주류문화에 반하는 대안문화로,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기 힘든 특수하고 독특한 문화다. 세대를 이야기하는 문화가 아닌,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적합하다. 따라서 청년문화가 청년의 보편적인 삶을 다루는 청년 정책과는 다른 결로 접근하는 것이 알맞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기까지 나는 갖가지 청년정책 문화 분야 라운드 테이블에서 쭈뼛거리며 앉아 있다 집에 오기를 수십 번 반복해야 했고, ‘청년문화 하신다면서 왜 청년의 공감대를 얻을 콘텐츠를 기획하지는 않는지’에 대한 질문에 얼버무리기를 수십 번 되풀이했다.

■ ‘무엇’은 ‘무엇’이 꼭 돼야 할까

청년정책 간담회 자리에 여러 번 불려 다녔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었다. 그렇게 가만히 여느 때와 같이 병풍처럼 앉아있던 어느 날, 손에 마이크가 쥐어지고, 발언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도무지 할 말이 없어 “청년문화와 관련한 이야기는 별개로 테이블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보편적인 청년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는 내가 ‘청년문화’와 관련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여전히 같은 생각이다. 청년과 문화의 필요를 이야기하는 자리는 많지만, ‘청년문화’를 이야기하는 자리는 많지 않다. ‘정리되지 않았고,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하고 새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무어라 규정하려 하는 순간 그들의 빛이 사라질까 염려된다. 개개인의 특성을 인정하면서 그 독특함을 고스란히 빛나게 하는 건 불가능할까.

■ 여전히 꿈틀대고 있는 힘

부산에서 활동하는 음악 밴드 ‘소음발광’은 1집을 발매한 지 1년여 만에 곧바로 2집 ‘기쁨, 꽃’을 발매했다. 정규 음반 하나 내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에 왕성한 에너지로 2집을 연달아 공개했다. 뮤지션 윤도경도 2년 6개월 만에 역시 2집을 선보였다. 작업 과정을 공연을 통해 공유했고, 꾸준히 SNS와 블로그로 소식을 알리며 최근 2집 쇼케이스를 치렀다. 연출자 강정환은 50년이 넘은 세월을 간직한 빈집에서 ‘찰(察-살피다)나’라 이름 붙인 전시를 열었다.

부산 유일 여성 뮤지션 브랜드 공연인 ‘반했나’는 올해도 그들 목소리를 이어나갔고, 작가 조시안은 친구들과 재미난 비디오를 찍고, 홍대와 춘천 부산을 아우르며 전시했다. 신진문화예술행동 ‘흥’은 문화예술단체로선 최초로 제30회 민주시민상을 수상했다. 뚝심 있게 걷더니 값진 성과를 얻었다. 그리고 설렘을 간직한 공간 ‘노드’는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운영을 이어나가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 외에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빛나는 친구들이 스스로 ‘청년’이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있진 않을 것이다.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꿋꿋이 이어나가는 모습은 이미 무엇으로도 이들을 규정할 수 없게 한다. ‘청년문화’라는 낱말 앞에 낯간지러워하는 이들의 표정과 오그라드는 어깨를 바라보는 것이 차라리 재미있고 즐겁다.

■ 꼭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청년문화’는 자유로워져야 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고, 입고 마시며, 유행을 선도하는 ‘힙’한 것들은 청년문화에 갇혀있지도, 청년에 갇혀있지도 않다. 어쩌면 지역에 청년들이 머물고 청년들만의 문화가 문화로서 작용하게 하는 일은 그들을 청년문화라 부르지 않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 무어라 규정 짓지 않은 채로 가만히 관찰하며,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주는 것. 이것이 지역의 청년 이탈을 막고, 조금이나마 젊어지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시작점이다.

   
다시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본다. 좋아하는 것을 더욱 좋아하기 위해 시작한 일들은 때로는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과제가 된다. 일상처럼 누리던 것들은 점점 귀하디 귀한 순간으로 남게 되고, 피곤에 허덕이다 잠들기 마련이다. 그런 순간 경계를 허무는 무언가를 또 한 번 만나고 싶다. 사실은, 그런 무언가와 함께 책임을 벗어 던지고 재미나게 놀고 싶다. 그냥 그러고 싶을 뿐이다.

시민기자·기획자·밴드 해피피플 멤버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발리·자카르타 바로 간다…직항 운수권 확보
  2. 2‘부산대·동의대 축제도’ 뉴진스, 대학 축제 수익금 전액 기부
  3. 3'꽃 중의 꽃 장미꽃 활짝'… 3만5000송이 자태 뽐내는 밀양시 장미원 발길 쇄도
  4. 4[르포] 현판 드러낸 사천 우주항공청 '개청 D-1'…경제 활성화·인구 유입 기대 만발
  5. 526일, 늦은 오후부터 내일 새벽까지 부울경 비... 천둥, 번개 유의
  6. 6‘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견본주택 오픈, 본격 분양
  7. 7단말기 없어도 하이패스 차로 통과 뒤 사후 정산 방식 시범 운영
  8. 8부산시 새 기획조정실장에 김경태 전 장관 보좌관
  9. 9부산 대중교통 요금 올랐는데, 市 적자 보전액 되레 늘었다
  10. 10아파트 부실시공 문제 제기 입주예정자들 거꾸로 고소한 건설사 사장 등 기소
  1. 1[속보] 김진표 “28일 전후로 연금개혁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열 수 있어”
  2. 2채상병특검법 28일 재표결…민생법안은 여야 대치에 물거품
  3. 3이재명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44% 수용…尹, 민주당 제안 받아달라"
  4. 4한일재계 '미래기금'에 日기업 18억원 기부…"징용 기업은 불참"
  5. 5범야권 '채상병특검 촉구' 장외집회… “거부권을 거부한다”
  6. 6이재명 ‘연금개혁 21대 국회 처리’ 제안에 대통령실 “쫓기듯 타결 말아야”
  7. 7김진표 의장, 내일 연금개혁 기자간담회… 29일 원포인트 본회의 여나
  8. 8‘친문’주류 부산 민주당 지역위원장직에 ‘친명’ 도전장
  9. 9노무현 서거 15주기…여야 인사 봉하 집결
  10. 10한·일·중 정상회의 4년 5개월 만에 개최…26, 27일 서울서(종합)
  1. 1부산서 발리·자카르타 바로 간다…직항 운수권 확보
  2. 2단말기 없어도 하이패스 차로 통과 뒤 사후 정산 방식 시범 운영
  3. 3금투세 폐지 등 尹정부 주요 경제정책 좌초
  4. 4울산큰애기 청년야시장 큰 인기몰이
  5. 5해상운임 폭등 대책 2단계…中企전용 선복 추가 지원
  6. 6고물가·고금리에 중산층 타격…5곳 중 1곳은 '적자 살림'
  7. 7서해안 전력 수도권으로…한전 '북당진~고덕 직류송전' 준공
  8. 8한화에어로-한화오션, 친환경선박 시장 공동 공략
  9. 9전세사기 피해주택 LH 매입 확대…정부, 특별법 개정 전 대책 내기로
  10. 10“국내 처음으로 ‘반려동물행동지도사’가 돼보세요”
  1. 1‘부산대·동의대 축제도’ 뉴진스, 대학 축제 수익금 전액 기부
  2. 2'꽃 중의 꽃 장미꽃 활짝'… 3만5000송이 자태 뽐내는 밀양시 장미원 발길 쇄도
  3. 3[르포] 현판 드러낸 사천 우주항공청 '개청 D-1'…경제 활성화·인구 유입 기대 만발
  4. 426일, 늦은 오후부터 내일 새벽까지 부울경 비... 천둥, 번개 유의
  5. 5부산시 새 기획조정실장에 김경태 전 장관 보좌관
  6. 6부산 대중교통 요금 올랐는데, 市 적자 보전액 되레 늘었다
  7. 7아파트 부실시공 문제 제기 입주예정자들 거꾸로 고소한 건설사 사장 등 기소
  8. 8의대 '지역인재전형' 2000명 육박 부산·동아대 등 정원의 70% 내외
  9. 9사천 송지천, 자연 생태하천으로 복원
  10. 10부산 소방관 쉬는 날 심정지 환자 CPR로 살려
  1. 1'테니스 흙신' 나달, 은퇴 번복하나
  2. 2롯데 ‘안방마님’ 장타력이 살아난다
  3. 3낙동중 2년 만에 소년체전 부산대표로
  4. 4통영동원로얄컨트리클럽- 순금 상패·현금 등 홀인원 이벤트…사계절 라운딩의 재미 배가
  5. 5흙신 나달 롤랑가로스서 ‘유종의 미’
  6. 6레버쿠젠 불패행진 저지한 아탈란타
  7. 7실외 골프연습장 파디글스- 첨단장비와 엄격한 시설 관리…150야드 비거리에 벙커연습장도
  8. 8양산동원로얄컨트리클럽- 우람한 산세·부드러운 코스의 조화…그린 넓어 ‘백돌이’도 OK
  9. 9부산컨트리클럽- 울창한 수목으로 홀마다 색다른 분위기…회원 1060명 명문클럽
  10. 10기장동원로얄컨트리클럽- 개성 있는 9홀서 다이내믹 플레이…새벽부터 밤까지 나이스 샷
우리은행
의역(意譯) 난중일기-이순신 깊이 읽기
원수 권율 압박에 못이겨 부산 출정…원균은 끝내 사지로
이병주 문학과 인문 클래식
인간 바닥 탐구한 비극적 천재…나림은 스승으로 여겼다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불안은 우리의 원동력”…세상에 없던 연극 추구하는 사람들
공간이 생기니 문화가 스며들더라…‘詩 낭독회 맛집’ 주인장의 솜씨
리뷰 [전체보기]
이 뮤지컬 후회없이 즐기는 법? 눈치보지 말고 소리 질러!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두루미 통해 환경 소중함 알다 外
법정스님의 미공개 말씀 모음집 外
방송단신 [전체보기]
9개 민방 합작 ‘핸드메이드…’, 한국PD대상 작품상 등 영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양말 짝짝이 /김정수
만월처럼 /장정애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피라미드 게임’ 두 주연배우
‘스위트홈’ 시즌2 고민시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범죄도시4’ 마동석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민희진 사태·김호중 음주 뺑소니…가요계 잇단 악재로 침울
지상파 새 예능들…OTT·드라마에 빠진 시청자 눈 돌릴까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1000만 영화는 자란다, 한국사회의 불우함을 먹고
인문정신과 합해진 공간의 힘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5월 27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5월 23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The 8 show)’
밴드기린 싱글 ‘조금만 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4년 5월 27일(음력 4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4년 5월 23일(음력 4월 16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선조 때 금계 노인(魯認)이 명나라에서 지은 석류꽃 시
가는 늦봄 정취를 읊은 중국 송나라 시인 범성대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