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애형제를 둔 이들의 아픔…연대로 위로해야

‘나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 비장애형제 자조모임 ‘나는’ 지음/한울림스페셜/1만8000원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1-10-28 19:42:53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타인에게 털어놓기 힘든 고민들
- 곪지 않도록 사회가 귀 기울여야

발달장애 동생을 둔 태은은 엄마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동생을 돌보고 엄마에게 사랑받는 딸이 되려고 대학 전공도 사회복지학을 택했다. 하지만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따로 있었다. “엄마 나도 힘들어.”

진설은 친한 친구에게 조현병을 앓았던 오빠의 존재를 꺼내놓기까지 수년이 걸렸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그 사실을 입 밖에 내면 너를 조현병에 걸린 사람의 동생으로만 볼 것”이라며 단단히 엄포를 놨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진설은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명확하게 구별하며 살아가게 됐고, 주변 사람들은 그걸 ‘벽’으로 받아들였다.

‘‘나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는 장애형제를 둔 이들의 고민과 혼란, 연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정신적 장애인(발달장애·정신장애)을 형제로 둔 청년들의 자조모임 ‘나는’의 회원 6명이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소설형 에세이로 풀어냈는데, 장애인 당사자나 그 부모가 아닌 비장애형제가 직접 그들의 존재와 삶을 드러냈다는 점이 새롭다.

으레 그렇듯, 장애가족은 장애형제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비장애형제는 장애형제를 사랑하고, 뭐든지 더 잘해야 하며,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어른스러운 역할을 요구받고 일찍 ‘어린이다움’을 포기하게 된다. 뒤늦게 ‘비장애형제가 아닌 나는 누구인가’란 성장통을 앓지만, 살아가며 다른 비장애형제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적어 고민을 나누거나 답을 찾기도 쉽지 않다.

아동기에 경험한 이러한 우울과 분노는 성인이 돼 사회에 나갔을 때 곪아 터지기도 한다. 우울증을 겪거나 심리상담,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애초 사회적 관심이 전무하다시피한 까닭에 아동뿐 아니라 성인이 된 비장애형제 역시 도움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다.

그런 차원에서 장애형제를 둔 이들의 어려움을 가감 없이 담은 이 책은 세상의 또 다른 비장애형제들에게 보내는 한 편의 위로처럼 느껴진다. 아울러 비장애형제가 아닌 한 인간으로 ‘오롯한 나’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저자들의 노력은 장애가정뿐 아니라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하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2. 2[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0. 10[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1. 1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2. 2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3. 3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7. 7[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외교부, 'DMZ 北지뢰 폭발'관련, 유엔안보리 의장에 서한 발송키로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8. 8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9. 9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2. 2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8. 8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