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베 천 위로 작고 여린 ‘꽃나비들’이 피어나고, 아이를 부둥켜안은 엄마 눈가엔 눈물 같은 ‘꽃잎’이 맺힌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압화(꽃누르미)라는 예술로 승화한 ‘304’와 ‘그립고 그립고 그리운’으로, 유가족 창작동아리 꽃마중에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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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밥은 꽃밥’. 대안문화연대 제공 |
오는 6일까지 부산 수영구 오브제후드 갤러리 ‘4·16 꽃마중’전을 찾으면 꽃마중이 보유하고 있는 작품 6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해로부터 7년이 흘렀으나, 아직도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가족과 연대하자는 마음을 담아 대안문화연대가 마련한 자리다.
압화로 작업한 작품들은 꽃잎 하나하나 정성과 간절함을 담았다. 특히 ‘304’를 비롯해 나비를 형상화한 작품이 여럿인데, 나비는 ‘환생’과 ‘돌아옴’을 상징한다. “아프고 아픈 마음 꽃잎 나비가 되어/훨훨 날아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면서/또 혹시 고운 나비가 되거든/못나고 못난 이 엄마/한 번만 찾아와주기를 염원하면서/그렇게 우리는 그 더운 나날/나비를 만들며 견뎌가고 있었습니다.”(‘304’ 中 2-5 김건우 엄마)
개별 작품뿐 아니라 의자 등 유가족 편지글을 활용해 만든 작업물도 눈길을 끈다. 그중 편지글 작품은 총 24점으로, 단원고 2학년 1반과 6반 유가족들이 만든 것이다. 소국 물망초 메밀꽃을 비롯해 아이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색과 과일로 꾸몄다. 대안문화연대 측은 “꽃잎으로 이야기를 건네는 작품들”이라며 “유가족들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마음을 전하는 방식으로 압화 작품 전시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