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8> K-POP의 기원에 관한 단상

새삼 우리 조상님들께, 리스펙트!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1-11-03 19:08:13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LP 바에서 일한 적이 있다. 내 업무는 DJ, 바텐더, 공연기획이었다. 신청곡 중 스팅 퀸 이글스 게리 무어 에릭 클랩튼 그리고 김광석의 명곡들은 종종 거부하기도 했다. 다들 누구라도 인정할 만한 훌륭한 뮤지션이지만, 너무 지겨워서였다. 보통 이런 곡을 신청하는 아재들은 자기 취향에 대해 길고도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왜 한국 아재들은 자기 음악 취향에 대해 이렇게까지 자부심을 드러내는 것일까?

때마침 나도 아재였기에 그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만 하면 세상 거의 모든 음악을 단번에 찾아 즐길 수 있는 지금과는 달리, 아재들이 취향에 맞는 음악을 찾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노력과 금전이 필요했다. 음악잡지를 탐독하며 좋아하는 뮤지션의 신보 발매 일을 손꼽아 기다리다 레코드 가게로 달려간다, 간혹 정식 유통을 거치지 못하는 음반은 값비싼 수입 음반을 구하려고 발품을 팔아야 했다.

당시 뮤지션들은 종종 보란 듯 음악적 실험을 멋대로 시도했기에 애써 구한 음반이 기대했던 음악과 전혀 다르더라도 결국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몇 번이나 돌려 듣다가 보면 결국은 이해하고 납득해버리고 말았다. 허나 음악을 찾아 듣기 너무 편해진 지금은 클릭, 클릭 간편하게 음악을 살짝 찍어 맛보고 전주 정도만 잠깐 듣고는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할지 삭제할지 신속히 판단해버린다. 뮤지션들 역시 섣부른 실험을 시도하기 어려운 시대다.

10초, 5초 안에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중독성 있는 강렬한 후렴구를 맨 앞으로 배치하는 전략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예전엔 거의 공식이었던 기타 솔로도 사라져 가고, 곡 길이도 짧아진다. 이런 전략은 언제부터 시작한 걸까. 크리스마스 캐롤이나 비틀즈의 오래된 곡 중에도 후렴구로 시작하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경우엔? 놀랍게도 POP이란 개념이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였다, 모두가 따라 흥얼거릴 수 있는 ‘강강술래’ ‘쾌지나 칭칭 나네’ ‘아리랑’ 때부터 우리 선조는 강렬한 훅이 있는 후렴구로 만백성을 신명 나게 했다. 어쩌면 K-POP이 세계를 휩쓰는 지금 현상은 아리랑 시대부터 정해진 운명일지도 모른다. 새삼 우리 조상님들께 진심 어린 리스펙트를 외치고 싶다.

작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4. 4“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7. 7‘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0. 10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9. 9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5. 5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6. 6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7. 7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8. 8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9. 9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알쏭달쏭 한자어 오독 소동 外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