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제 21회 최계락문학상 심사평

  • 구모룡 문학평론가
  •  |   입력 : 2021-11-14 19:23:17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조해훈, 자전적 산골 일상
- 한 폭의 수묵화 같은 감동

한 권의 시집을 읽고 그 시인을 평가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심사를 맡은 두 사람은 선입견 없이 시집을 대하려고 애썼다. 먼저 작품을 꼼꼼히 탐독한 후에 좋은 시집을 골라내어 토론하기로 했다.
최계락문학상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이정석 아동문학평론가, 조성래 시인, 구모룡 문학평론가, 선용 아동문학가, 최원준 시인. 곽재훈 기자
시집들 속의 작품은 대부분 난해하고 추상적이라 삶의 구체성을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그것은 타자와 사물, 혹은 현실적 풍경에 대해 더 깊은 사유와 명징한 형상화가 요구된다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러한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최종적으로 3권의 시집을 가려내 그 중 조해훈의 ‘내가 낸 산길‘에 주목했다.

조해훈의 시편들은 지리산 화개 골짝에서 차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자전적 일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산문시가 대부분인 그의 작품은 특별한 기교나 장치가 없으면서도 한 폭의 수묵화처럼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생의 아픔과 외로움을 공감토록 한다.

음영 짙은 삶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성찰하며 살아가는 시인의 모습. 그것이 생활 터전과 풍경 속에서 구체적으로 진술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심사위원들은 그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기기로 했다. 조성래(시인), 최원준(시인)


- 오선자, 바다로 상상의 날개
- 이수경, 아이들 내면 꿰뚫어

제21회 최계락문학상 응모 동시집을 모두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오선자의 동시집 ‘따라온 바다’와 이수경의 ‘괜찮아 너는 너야’ 두 수상작이 의외로 쉽게 결정되었다. 두 동시집이 각기 다른 독특하고 개성적인 면모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따라온 바다’에 실린 동시 56편은 모두 바다에 관한 동시다. 묵직한 주제와 함께 지구 온난화의 조절자 역할을 하는 바다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최근 상황과 맞물려 바다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이 잘 나타나 있고, 활력 넘치는 해양의 도시 부산에 걸맞은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괜찮아 너는 너야’의 68편은 책 제목에서도 암시하듯이 아이들의 예민한 심리 상태를 잘 그린 작품들이다.

아이들끼리 만들어내는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 가족 구성원들의 서로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 자연과 더불어 사는 조화로움 등 향기가 짙게 배어있다고 할 수 있다. 선용(아동문학가), 이정석(아동문학평론가)

- 올해 문학 연구 부문 신설
- 아쉽게도 ‘옥구슬’ 못찾아

올해부터 최계락 문학 연구 부문이 신설됐다. 더 나은 연구를 통하여 최계락 문학의 의의를 재확인하고 성과를 확산하자는 목적이다.

따라서 단순한 답습이나 정리가 아니라 새로운 연구가 요구된다. 숨겨진 자료를 발굴하여 재해석하고, 전기의 여백을 채우면서 문학사적 맥락을 재구축하는 과정이 요긴하다.

분석과 해석 또한 기왕의 연구와 달라야 하겠다.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기준에 상응하는 연구논문이거나 석사학위 논문 수준이어야 한다고 본다. 향후 전집 발간과 평전 저술로 나아가는 중요한 디딤돌을 만들어야 한다.

아쉽게도 올해 응모작은 지난 논의를 종합하면서도 연구논문이 갖추어야 할 엄정한 서술을 견지하지 못했다.

앞서 말한 수준에 부합하는 글이 아니어서 모처럼 애쓴 노력에 부응할 수 없었다. 문학 연구자들의 깊은 관심을 촉구하면서 내년을 기약해 본다. 구모룡(문학평론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4. 4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5. 5“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8. 8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9. 9[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10. 10[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3. 3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4. 4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5. 5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6. 6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7. 7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8. 8"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5. 5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6. 6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SK하이닉스,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104조, 영업이익83조
  10. 1011월 BSI 연속 부정 전망…반도체 전자·통신장비 9개월만에 부정적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6. 6[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9. 9“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10. 10장애인 학대해 잘려도…실업급여 챙겼다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7일 (음 9월 1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