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약자에게 희망 되고파
“부산 중구에 있는 용두산 공원에는 최계락 선생님의 시비가 있습니다. 선생님의 시를 음미할 때마다 어린 시절의 동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언제쯤 저도 아름다운 동시를 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아동문학에 등단한 지도 30년이 되어갑니다. 최고의 문학상이자 문학인에게는 선망의 대상인 최계락 문학상을 받아 무척 기쁩니다.”
 |
| 아동문학 부문 수상자 오선자 시인. 전민철 기자 |
오선자 시인은 최계락 문학상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피터팬 동화를 읽고 영원히 아이로 살고싶다는 꿈을 꿨던 그는 5살 때 가족이 함께 살던 집에서 조카가 태어나면서 마냥 어리광부리는 아이로만 자랄 수 없었다. “잃어버린 어린시절을 되찾고 싶었어요. 그러나 이미 흰 머리카락과 주름살이 늘면서 할머니가 되고 말았죠. 영원히 늙지 않을 순 없겠지만, 마음만은 어린이로 살고싶어요. 제가 동시를 쓰는 이유입니다.”
오 시인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여 놓치는 것은 무엇이고, 또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수상작 ‘따라 온 바다’는 잊고 지내던 자연의 고마움을 노래했다. “서울에 사는 외손자가 부산에 오면 항상 해수욕장을 찾습니다. 그곳에서 놀다 돌아오면 따라온 모래가 귀찮아요. 깨끗하게 씻은 것 같은 데도. 그런데 생각을 달리해보면 그 모래 덕분에 외손자와 추억을 또 하나 만들고 왔으니 얼마나 행복한가요. 늘 가까이 있는 바다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자연의 고마움을 잊고 살 때가 많아요.”
청소년 진로지도 상담 교사인 그는 자신의 동시가 사회적 약자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는 글이 되길 바랐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우리의 도리입니다. 이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써가고 싶습니다.”
◇ 오선자 시인 자선시
<따라 온 바다>
우리 가족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고 왔다.
파도와 숨박꼭질하던
모래알
꼭꼭 숨어 있다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수영복 몰래
운동복 몰래
튜브 몰래
나도 몰래
바다가 따라왔다.
<약력> 1961년 경남 창녕 출생. 1994년 아동 문예 한글문학 동시 등단. 동시집 ‘따라온 바다’ 등 7권. 제23회 부산 아동문학상, 제30회 불교 아동문학 작가상, 제27회 부산 문학 대상 수상.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