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서울만 보지 말고 ‘부산서 영화 만드는 부산사람’ 지원해야”

부산독립영화제 젊은 영화인 대담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1-11-21 19:28:45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감독 등 ‘영화를 만드는 일’ 의견 나눠
- 제작비 부족·부산 등지는 동료들 고민
- 부산 평론가들 OTT비평지 창간 화제

“부산 사람들은 부산에 남아있으면 왜 서울 안 가고 여기 있느냐고 해요. 그런데 또 관심은 서울에 있는 사람에게 있어요. 그래서 서울서 활동하는 그 사람들에겐 부산으로 오라고 하죠. 왜 부산 안에서 사람을 키우지 않지? 부산에 남아있으면 문제가 있거나 실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는 게 아닌가. 부산 영화인에 대한 (세심하거나 과감한) 영화정책이 부족한 이유가 이런 시선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부산독립영화제 특별대담 ‘영화를 만드는 일’이 열린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대담 사회를 맡은 동의대 영화학과 김이석 교수가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이런 험난한 조건에서도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부산의 청년 영화인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들의 의미 있는 목소리를 소개한다.
지난 20일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부산독립영화제 특별대담 ‘영화를 만드는 일’이 열렸다. 왼쪽부터 동의대 김이석 교수, 이남영 장태구 윤지혜 감독, 조영대 촬영감독. 부산독립영화제 제공
■신진 영화인의 목소리

이날 부산독립영화제 대담 ‘영화를 만드는 일’에는 최근 몇 년 새 주목받기 시작한 젊은 영화인 4명이 모였다. 지난해 ‘계절의 끝’으로 부산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이남영, 2019년 ‘목요일’로 같은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윤지혜, 올해 부산독립영화제 개막작(‘어디에도 없는 시간’)에 선정된 장태구 감독과 뮤직비디오·단편영화·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조영대 촬영감독이다.

부산독립영화제 오민욱 집행위원장은 “신진 영화인들이 부산에서 영화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접 듣고 이를 담론화하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부산에서 영화를 만들 때, 세심하고 구체적인 접근과 제작 지원이 부족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각종 제작 지원 명목으로 지급되는 예산 규모가 실제 제작비에는 턱없이 모자라 대부분 사비를 털어야 한다. 장태구 감독은 “부산이 영화의 도시라지만, 다른 지역보다 지원금 규모가 작고, 지원사업도 적다”고 아쉬워했다.

조영대 촬영감독은 “서울에서 온 팀들이나 상업적인 데 지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정작 부산 영화인이 부산에서 영화 찍기는 힘들다. (부산의 많은 영화지원 시책이)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결국, 자본이 있어야 사람 장비 기술이 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동료들이 부산을 떠나는 것도 어려움이다. 이남영 감독은 “부산에서 경험을 쌓고 서울로 가버리니 사람이 없다. 영화는 팀워크라 같이 멀리 보고 서로 상승 기운을 느끼며 함께하는 친구가 많으면 좋겠는데 ‘이 친구도 가버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불안한 환경’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말했다. 윤지혜 감독은 “부산 안에서 영화의 다양성이 존중받고, 다채로운 영화를 찍는 개성 있는 동료가 많이 생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에 살면서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면서 꾸준히 작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책 접근을 그는 원했다.

■OTT 비평지 창간 펀딩

부산에 기반을 둔 신진 영화평론가들이 최초의 OTT(인터넷 기반 TV서비스) 비평지 창간에 의기투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구형준 한창욱 심미성 김민우는 OTT 비평지 ‘비옽(BEoTT)’을 발간하기 위해 지난 17일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이들은 부산에서 활동하거나 대학을 졸업한 30, 40대다. OTT 오리지널 작품을 심층 비평·분석한다는 계획이다. 펀딩을 시작한 지 4일 만에 목표금액(400만 원)의 80% 이상을 모았다.

구형준 편집장은 “영화관을 대체하는 전선의 최첨단에 있는 OTT의 경험과 그 안에서 기능하는 작품에 관해 비평언어로 이야기할 때가 됐다”며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영화와 OTT의 사이에서 ‘발견’해나가고자 하는 마음에 잡지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3. 3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6. 6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7. 7[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8. 8[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9. 9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10. 10[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3. 3[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4. 4'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5. 5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6. 6'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7. 7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0. 10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4. 4"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5. 5"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SK지주 최태원 지분율 3% 하락…최 회장 재산분할 자금 충당
  10. 10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3. 3[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4. 4“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5. 5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6. 6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7. 7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8. 8"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9. 9“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10. 10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4. 4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5. 5[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6. 6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7. 7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8. 8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9. 9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10. 10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미리보는 제31회 BIFF
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