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시대 우정 담아낸 대상작
- 시대·사람 교감으로 높은 점수
- 부산영화평론가상엔 다큐 ‘철선’
올해 부산독립영화제 대상은 장태구 감독의 ‘어디에도 없는 시간’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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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부산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장태구 감독의 ‘어디에도 없는 시간’.
부산독립영화제 제공 |
부산독립영화협회는 지난 22일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제23회 부산독립영화제 폐막식을 열고 6개 부문 7개 수상작을 발표했다. 김정근 감독, 배우 박세재, 정재훈 감독, 송효정 영화평론가 등 4명의 심사위원이 작품을 선정했다.
경쟁 부문인 ‘메이드 인 부산’ 대상작 ‘어디에도 없는 시간’은 21분짜리 단편 영화로 올해 개막작에도 선정된 바 있다. 부산과 서울에 있는 두 친구가 물리적 거리와 코로나19 등으로 만나지 못하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그렸다. 부산의 다양한 공간을 새로운 형식으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지나가는 모든 이들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출이 시대와 사람 사이에서 교감하는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장태구 감독은 2019년 ‘모아쓴 일기’ 이후 두 번째 영화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특별상은 이승화 감독의 ‘석대천에 백조가 있을까?’, 오세연 감독의 다큐멘터리 ‘성덕’이 수상했다. 여중생을 주인공으로 한 단편 ‘석대천에 백조가 있을까?’는 이야기 속에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연출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아이돌 팬덤 세계를 그린 ‘성덕’은 아이돌 스타를 사랑했던 시간을 정리하고 나아가기 위해 질문하는 인상적인 캐릭터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산영화평론가상은 김지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철선’이 차지했다. 경남 산청 경호강변의 한센인 마을 성심원에 대한 기록을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격리를 느낄 수밖에 없는 적적함의 무드가 잘 그려졌고 대상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을 받았다. 관객심사단상에는 김동명 감독의 ‘바람의 아이’가 선정됐다. 1945년 일본 패전 후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남게 된 일본인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영화다. 시대극 속에 꽃핀 우정과 한국 뮤지컬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심사평이다.
최우수연기상은 문정임 감독 ‘정인’의 배우 최희진이 수상했다. 영화의 정서를 정확하고 안정적인 표현력으로 보여줘 심사위원 전원의 지지를 받았다.
영화적 미학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스태프에게 수여하는 기술창의상은 ‘정인’과 ‘아듀, 오맹달’의 김민제 촬영감독의 몫이 됐다. 부산독립영화제 오민욱 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의 운동장이자 정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영화제가 부산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에게 용기와 응원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