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점을 찍듯
떨어지네, 한 잎 한 잎
한때 세상
뒤흔들다
땅에 누운 침묵 보며
무거운 산도 휘청거린
그 울림
못 들었다 마라
가을이 떠난 자리에 12월이 왔습니다. 버티던 나뭇잎도 겨울바람에 떨어지는 모습 바라봅니다. 시인은 허공에 점을 찍듯 한 잎 한 잎 떨어진다는 묘사로 시작하여 세상 뒤흔들던 한때 무거운 산도 휘청거렸다는 사실을 꼼짝없이 인정하라 다그치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그 울림은 여운이 되어 사색으로 이어집니다. 그 뜨겁던 여름, 무성한 잎을 드리우던 큰 나무 한 그루가 그려집니다. 무장무장 쓸쓸한 맘 가다듬고 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어느덧 땅에 누운 낙엽의 침묵을 읽어야 할 시간입니다. 시조시인 김임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