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에 몸을 기대
한 장 인사를 마감하고
낡은 몇 마디
짚어보는 마음 앞서
스산한 갈바람 소리
빠른 우표를 붙인다
계절이 오고 감을 편지로 쓰던 때가 있었습니다. 손편지는 글씨나 글에서 보낸 사람의 마음까지 따라와 참으로 반갑고 설렘 가득하였습니다. 이제는 추억 속에만 갇혀 있는 일입니다. 우표 한 장이 얼마인지도 잘 모릅니다. 시대는 변하여 휙 휙 날리는 이메일이 있어 좋아라 했지만 이쯤에서 돌아보면 누가 우체국에서 내 안부를 물어 주나요? 홍여새 한 마리 앉아있는 대한민국 보통우표 붙여서 생각나는 사람에게 아날로그식 안부를 물어보고 싶습니다. 시조시인 김임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