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지옥’ 등 K-콘텐츠의 세계적인 성공은 영화·영상도시 부산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사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영상산업의 구조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콘텐츠와 기술이 융합된 콘텐츠 생산이 활발해지고 장르간 경계가 무너졌다.
전통적 방식을 넘어 디지털 영화·영상산업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메이드 인’ 부산 B-콘텐츠의 성장을 견인할 엔진은 ‘디지털 혁신 클러스터’다.
부산연구원(BDI)은 최근 ‘부산 영화·영상 클러스터화를 위한 연계 협력 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이미 조성된 영화·영상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 클러스터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클러스터 내 산·학·연·관을 아우르고 관련 기관과의 협치 등을 주도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책임 연구를 맡은 BDI 윤지영 연구위원은 12일 “부산은 영화·영상 인프라는 갖춰져 있지만 이들이 연동돼 혁신성장을 꾀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은 매우 미흡한 상태”라며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과 창업 친화적인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산·학·연·관 간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콘텐츠산업은 미디어·콘텐츠·ICT 간 융합으로 관련 기관 간 협업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부산에는 영화·영상 인프라 기관 간 정책이 분산돼 있고 업무영역의 협력·조정 시스템이 없어 협업이 원활하지 않다. 영화는 부산영상위원회로, 웹툰·애니메이션·게임·VR 등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으로 나누어져 각자의 성과에 집중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클러스터의 컨트롤 타워를 통해 유관 기업과의 협력, 스타트업 육성, 제작 아카데미 운영, 고용 창출 등으로 새로운 영화·영상도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영상위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도 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부산시도 팔을 걷었다. 시는 내년 4월 ‘부산 영상도시 발전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 김도남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국내외 영상산업 환경과 전망, 부산 영상산업의 현황과 역량을 분석해 중장기 마스터플랜과 비전·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