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가치아트’ 김정주 대표
- 작가 10명과 예술협동조합 결성
- 리·업 사이클링 프로그램 운영
- 비치코밍·플로깅 문화 정착 등
- 친환경 자원순환 문화예술 펼쳐
“작가의 예술세계를 미술관에서만 표현할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가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어요.”
 |
| 부산 강서구 자원순환협력센터 내 1층 전시·체험관에서 가치아트 김정주 대표가 버려진 쓰레기로 만든 예술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가치아트(Gachi ART) 김정주(54) 대표는 2013년 예술인 공동체인 가치예술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지역 예술가 10여 명이 의기투합했다. 비영리 민간단체 ‘가치예술운동’과 청년 예술가와 청년 기획자들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팀 ‘가치공작단’도 만들었다.
가치아트는 ‘가치(value)’와 ‘같이(together)’라는 중의적 표현을 담았다.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살리기 위해 친환경 자원순환 문화예술활동을 펼친다. 이 단체는 부산 강서구 생곡동 부산자원순환협력센터에 둥지를 틀고, 폐플라스틱 폐종이 폐섬유 등 폐자원을 활용해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주운 쓰레기를 씻고 말린 뒤 직접 예술품을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 가치예술협동조합 작가들이 만든 작품. 커피컵 홀더로 만든 나무늘보(오른쪽)와 맥주병 뚜껑 등으로 만든 물고기. |
업사이클링은 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한 것이다. 김 대표는 13일 “환경을 생각해서 일부러 업사이클링 상품을 애용하는 사람도 많이 생겨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트럭 방수천, 자동차 안전벨트로 가방을 만드는 스위스 ‘프라이탁’이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기업이다.
부산자원순환협력센터 1층 전시관에 들어서자 알록달록한 물고기 작품이 관람객을 반긴다. 물고기의 몸통은 맥주병 뚜껑, 등 부분의 가시는 여러 개의 못, 꼬리는 버려진 페인트 붓으로 만들어졌다.
일회용 컵 홀더로 만든 ‘늘보’ 작품도 눈에 띈다. 쫓기듯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자는 의미로 작업했다. 이 작품의 특징은 포토존이다.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늘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곳에 전시 중인 작품들은 모두 가치예술협동조합 소속 작가들이 만들었다. 작가들은 작품에 친환경적인 소재를 쓰고, 작품을 엮는 방식도 본드 같은 화학약품이 아니라 매듭이나 끼워 맞추기와 같은 전통방식을 이용한다. 예술도 환경을 생각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던 중 해양쓰레기로 인한 환경문제를 접했다. 특히 해양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다.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에 미생물이 흡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생태계 먹이사슬의 정점인 인간이 다시 먹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우려했다.
다대포 이기대 송정 등 부산지역 포구를 중심으로 비치코밍(해변을 빗질하듯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활동)과 플로깅(조깅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진행해 환경정화 문화로 정착시켰다. 이와 관련, 부산문화재단은 지난 10월 비치코밍을 통해 업사이클링으로 재탄생한 ‘비치코밍 아트전’을 영도구 복합문화공간 피아크에서 열었다. 이 전시에는 바다와 인간의 공존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지역작가와 시민이 협업한 예술적 실험을 통해 해양쓰레기의 문제의식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김 대표의 목표는 단순하고 명확했다. 그는 “미술책에 미니멀리즘, 추상파 같은 여러 사조들이 등장하는데 ‘가치아트’라는 고유명사를 남기고 싶다”며 “가치 있는 일을 시민과 같이하는 커뮤니티 아트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국제신문·부산문화재단 공동기획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