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사진)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제8회 김문홍 희곡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김 감독이 극작과 연출을 맡아 지난 4월 시립극단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올린 ‘A point of CONTACT:접점’(이하 접점)이다.
김문홍 희곡상 운영위원회는 지난 17일 액터스소극장에서 시상식을 열고 김 감독에게 상패와 창작지원금 300만 원을 수여했다고 19일 밝혔다.
접점은 100년 후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연극이다. 태양광 에너지 위성 완성을 앞두고 특집 방송을 준비하는 방송국 직원, 위성 궤도에서 태양광 패널 조립 작업을 하던 중 조난당하는 엔지니어, 1년 전 위성 궤도에서 실종된 사람의 아내 등이 등장한다. 위성 궤도에서 이뤄지는 태양광 발전, 인큐베이팅 센터를 통한 인간의 체외수정 등 미래를 무대로 상상력을 펼쳤다.
이 작품은 김 감독이 10년 전 썼던 ‘지층’이란 제목의 시놉시스를 창작에 가깝게 재구성한 것이다. 김 감독은 “처음 썼을 땐 예산의 한계로 연극이 안 될 거라 생각해 포기했다. 그런데 굳이 영화의 디테일을 따라갈 필요가 없겠다 싶었다. 소품이나 장치 대신 배우들과 100년 후 미래에 대한 생각을 나누면서 가능한 것들을 가져와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가족이다. 올해 시립극단의 콘셉트인 ‘가족에게, 가족으로부터’가 반영됐다. 김 감독은 “코로나 이후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늘자 집이 보이고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면서 가족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다”면서 “결국 시대와 공간이 달라지더라도 가족의 본질은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이고, 인간은 똑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