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스크루지가 할머니? 시립예술단의 새로운 성탄선물

‘크리스마스 캐롤’ 각색한 무대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1-12-20 19:44:18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3, 24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 인간의 선함 찾아가는 이야기

“너를 잃은 뒤 슬펐고, 아이를 잃은 후엔 아팠고, 결국엔 나도 잃었어.” 고통과 절망의 세월을 떠올리며 울부짖는 여자. “힘들어도 비참해도 사랑은 늘 곁에 있어 고개 들고 앞을 향해 걸어가고 이겨내길.” 그녀를 껴안듯 따뜻한 합창이 무대를 메운다.
부산시립극단 배우들이 부산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시립예술단 연합공연 ‘크리스마스 캐롤’ 연습을 하고 있다. 맨 앞은 주인공 메리 스크루지 역을 맡은 극단 수석단원 이현주.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시립예술단이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에 한창인 부산문화회관을 찾았다. 시립예술단은 23, 24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합공연 ‘크리스마스 캐롤’을 선보인다. 지난 16일 문화회관 연습실 다듬채에서는 배우와 무용수 40여 명이 뿜어내는 열기와 서로 합을 맞춰가는 과정의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극단, 합창단, 청소년교향악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4개 예술단이 참여하는 초대형 융복합 콘텐츠 공연이다. 시립예술단 연합공연은 2015년 ‘부산맥 아리랑’ 이후 6년 만이다. 극단 배우들이 전체 극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청소년교향악단의 라이브 연주, 합창단·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이 어우러진다. 이번 공연을 위해 선발된 지역의 객원 배우와 무용수도 무대에 오른다. 극단 김지용 예술감독이 극의 재구성·작사·연출, 합창단 이기선 예술감독이 지휘, 무용단 이정윤 예술감독이 안무를 책임진다. 18개 합창곡의 작·편곡은 작곡가 백현주가 맡았다.

이 작품은 1843년 발표된 찰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각색했다. 무엇보다 원작의 주인공인 구두쇠 에브니저 스크루지 영감이 ‘스크루지 할머니’로 바뀐 점이 눈에 띈다.

에브니저 스크루지와 결혼한 메리 스크루지라는 인물을 새롭게 만들었다. 전쟁터에서 남편이 죽고 한 가닥 희망이던 아이마저 화재로 잃게 되면서 고약하게 변해버린 캐릭터로 그린다.

김지용 감독은 “원작은 종교·기적으로 개과천선하는 이야기지만 이 작품은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선해지는 모습을 그렸다. 각자도생의 세상이지만 선한 의지만 있다면 이타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관객이 메리의 인생을 추적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은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이 장면만은 꼭!=김 감독은 극의 하이라이트인 메리와 에브니저가 다시 만나는 장면을 쓰는데 꼬박 한 달이 걸렸다. 지금 만날 수 없지만 제일 만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감정 이입하니 비로소 쓸 수 있었단다. 그 사람이 누군지 물으니 극단 감독실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액자를 가리킨다. 한 장발 남자의 증명사진이다. “저를 연극의 길로 이끌어 준 고(故) 홍성모 선생님을 생각하며 썼어요.” 박지현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6. 6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9. 9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6일 (음 8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