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임기… 사업 개발 등 포부
- “연간 5개 사업 예산 2억 불과
- 市 제대로 된 지원·관심 절실
- 분과위 활성화로 인재 양성
- 민주화항쟁 뮤지컬 등도 추진”
“부산연극협회는 부산연극제 등 연간 5개 사업을 하는데 예산은 2억 원이 전부입니다. 30개 단체 300여 명 회원에게 돌아가는 비용으로 나눠보면 월 8만5000원에 불과합니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쳐 회원의 권익을 도모하고 부산 연극을 더 활성화하려고 합니다. 기초 예술분야를 소생시키려면 부산시의 제대로 된 지원과 관심도 절실합니다.”
지난달 제24대 부산연극협회장으로 선출된 이정남(54·사진) 신임 회장이 3일 밝힌 포부다. 그는 올해부터 4년간 협회를 이끌 예정이다.
1989년 극단 맥에 입단한 이 회장은 1999년부터 맥 대표를 맡았다. 2008년 전국연극제에서 ‘환생신화’로 금상과 연출상, 연기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거창국제연극제,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 등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했다. 부산 극단 최초로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활동도 펼쳤다. 부산연극협회 사무국장(1995~1997년),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행사팀장(1997~2002년), 부산국제연극제 집행위원(2008~2012년) 등도 역임했다.
이 회장은 오는 8월 개최될 뮤지컬 ‘삼태사’ 준비로 안동을 오가며 분주한 일상을 보냈다. 그는 “오랫동안 축제도 했고 해외도 ‘맨땅에 헤딩’하며 갔다. 최근에는 안동에 가서 대형 공연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런 모습을 봐온 몇몇 선후배들이 회장 선거에 나가라고 했다. 그동안 여러 번 고사했는데, 이제 50대 중반이니 마지막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총대를 멨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협회의 사업 개발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그는 “협회는 아트(예술)가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다. 회원단체가 연극을 더 많이 무대에 올릴 수 있게 사업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협회 차원에서 그런 역할이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부산 16개 구·군에 스토리텔링 사업으로 만들어진 텍스트가 많은데 이를 연계해 축제화 또는 공연화하거나 부산의 민주화항쟁을 다룬 뮤지컬 등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대형 합동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과위원회를 활성화해 인력 양성으로 연계시킨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기획·교육·학술·연기·연출·청년 등 세분화된 분과위를 만들 생각이다. 각 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사전 준비부터 실행까지 단계적으로 일할 기회를 주면서 전문가 그룹을 육성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는 전직 협회장들이 주축이 된 보수적 성향의 기득권 세대, 중견 연극인이 주축이 된 진보적 성향의 중도세대, 신진 세대의 대결이었습니다. 중도세대인 내가 당선되었으니 함께 출마한 후보 진영의 회원을 잘 아울러 미래의 주축 세대인 신진 예술인이 잘 뛰어놀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