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장인정신으로 뜻을 모아 2018년 설립한 부산 인디레이블 ‘굿카펜터스 레코드’의 첫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이 지난해 12월 30일 발매됐다. 재즈·힙합·발라드·디스코·보사노바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굿카펜터스 레이블의 자유롭고 재기 넘치는 현재를 보여주는 이 앨범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뮤직텔링부산’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았다.
시작을 여는 ‘광안리’는 프로듀서와 DJ로 활동 중인 the4pril과 ‘하찌와TJ’ ‘우쿠렐레피크닉’ 등 다양한 음악여정을 거치며 대중의 사랑받아온 뮤지션 조태준의 콜라보가 돋보이는 곡이다. 보사노바에 하우스 한 스푼을 얹어 코로나 이전 매일 밤 축제가 벌어지던 광안리 해변이 떠오르는 곡이다.
이어지는 ‘WE BACK’은 신인 랩 듀오 초코호미스의 곡으로 90년대 바이브를 만끽할 수 있다. 반복되는 베이스라인은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이 연상되며, 부산 로컬 힙합씬의 ‘스웩’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유쾌 상쾌 통쾌한 곡이다. 3번째 곡은 라이브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밴드88의 감성적인 발라드 ‘사랑 끝에 놓인 젊은이의 편지’다. 산울림의 멤버 김창완과 밴드 ‘잔나비’가 연상되는 빈티지한 멜로디와 사운드가 인상적인 절절한 사랑 노래다.
4번째 곡 ‘도시의 밤’은 국내에선 보기 드문 밴드 사운드 힙합을 추구하는 ‘정불타와 일세션스’의 곡으로 랩퍼 정불타가 산복도로의 야경을 바라보며 끄적인 가사를 바탕으로 완성했다. 5번째 곡은 일세션스의 유닛으로 프로듀서 MA와 드러머 비오가 참여한 ‘Bleu fonce′- OSB’로 유려한 색소폰 선율과 펑키한 드럼연주가 어우러지는 프랜치 일렉트로닉 재즈 힙합곡이다. ‘Bleu fonce′’는 프랑스어로 ‘푸르스름한’이란 뜻이다. 마치 깊은 새벽 부산의 야경이 펼쳐진 곳에서 당신의 눈동자에 ‘치얼스’ 해버리고 싶은 그런 무드다. 6번째 곡은 ‘김프러가 사는 송정 바닷가’ 김프러의 디제잉에 정불타의 묵직한 래핑이 찰떡같이 어우러진 곡이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은 조태준의 ‘부산그루브’. 코로나 시국에도 부산스런 그루브와 경상도 사투리 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로 리마스터링된 버전을 선보인다. 멋진 새해 종합음악 선물세트다. “마, 이기 부산 아이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