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오징어게임 넘어라 <4> 세계 3대 영화제 무대 선 부산 출신 정유미 감독

고향에 뿌리내린 감독·제작사…부산표 애니(존재의 집)로 황금곰상 노린다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2-01-23 19:39:53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칸·자그레브 이어 베를린 진출

- ‘존재의 집’ 단편 경쟁 부문 초청
- 연필 드로잉 기법 8분길이 영화
- 무너지고 부서져 사라지는 ‘집’
- 인간의 삶·내면 은유적으로 표현

# 5년째 영화·영상도시 기반 다져

- 영화아카데미로 연출세계 입문
- ‘먼지아이’‘연애놀이’ 세계 주목
- 남편 김기현 감독과 ‘매치컷’ 설립
- 제작·배급 등 다양한 콘텐츠 다뤄

부산 출신 감독과 지역 제작사가 만든 작품이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황금곰상’을 노린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정유미(41)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존재의 집’이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Internationale Filmfestspiele Berlin) 단편 경쟁부문(Berlinale Shorts)에 공식 초청됐다고 23일 밝혔다. 다음 달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 영화제의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21개 작품 중 한국 작품은 ‘존재의 집’이 유일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된 정유미 감독의 ‘존재의 집’ 스틸컷. 매치컷 제공
부산에서 태어나 중앙여고를 졸업한 정 감독은 국민대 회화과를 나와 2004년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21기로 애니메이션 연출 세계에 들어섰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정 감독은 KAFA 동기인 김기현(45) 감독과 2017년 결혼한 뒤 2018년 고향 부산으로 내려와 제작사 매치컷을 설립했다. 남편 김 감독도 부산 출신으로 대연고를 나와 연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KAFA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정유미 감독
정 감독은 ‘수학시험’(2010), ‘연애놀이’(2013)에 이어 올해로 3번째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특히 이번엔 정 감독이 부산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뒤 내놓은 작품이 세계 무대에 인정받은 셈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서울에서 애니메이션 작업에 지친 시점에 부산에 내려와 오랜만에 첫 작품을 내놓았는데, 좋은 성과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존재의 집’은 정 감독 특유의 세밀한 연필 드로잉 기법을 사용한 8분 길이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그는 “형식은 집이 사라져간 뒤 사람이 남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간단한 이야기지만, 집은 보는 관객에 따라 의미가 다양할 수 있는 상징적인 메타포다. 살면서 집중했던 것이 사라지는 경험을 할 때 두렵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이 생기고 난 이후에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걸 표현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2009년 ‘먼지아이’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상영된 이후 세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먼지아이’는 2009년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심사위원 박찬욱 감독은 ‘박쥐’ DVD 특별부록에 추천사와 함께 ‘먼지아이’를 수록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추천사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중요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정 감독은 2014년 출간한 그래픽 노블 ‘먼지아이’로 한국 그림 작가로는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 대상(뉴 호라이즌 부문)을 수상했고, 2014년 ‘연애놀이’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도 한국인 최초로 대상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최근에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공식 회원으로 초청받기도 했다.

정유미·김기현 감독이 만든 매치컷은 ‘존재의 집’을 제작했을 뿐 아니라 2020년 ‘파도를 걷는 소년’, 지난해 ‘식물카페, 온정’ 등을 제작·배급했고 올해는 김 감독의 장편영화를 준비 중이다. 애니메이션 제작, 영화 제작·배급, 출판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룬다.

햇수로 5년째 고향에 뿌리를 내린 두 감독에게 부산이 진정한 영화·영상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정 감독은 “부산시의 지원사업이 좀 더 다양해져서 저처럼 상업적이지 않은 실험적인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사람도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은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시설이나 인프라는 잘 구축된 것 같은데 부산에서 영화를 찍으려던 사람 대부분이 서울로 가버려 인력이 부족하다. KAFA도 부산에 왔으니 이와 연계돼 부산에서 영화 찍는 영화인이 많아지도록 제작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6일 (음 8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