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억 들여 연내 시설 리모델링
- 지역 첫 브라스밴드 축제 검토
- 강연과 음악회 접목도 구상중”
- 학생들 예술여행도 확대키로
서부산권의 유일한 문화공연장인 을숙도문화회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준비한다. 노후화된 시설을 새로 단장하고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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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해설이 있는 음악여행’ 프로그램 중 ‘사자춤을 위한 신풀이’ 공연 모습. 을숙도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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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문화회관 홍희철 관장은 24일 “올해 확보한 자치단체 자본보조금 예산 6억 원을 활용해 하반기까지 대공연장, 소공연장, 전시관리동 지하연습실을 개·보수하고 공간 재배치를 통해 관객과 연주자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겠다”며 청사진을 밝혔다. 어린이를 위한 책 놀이터를 마련하고, 2층 연습실을 분장실로 바꿀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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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숙도문화회관 홍희철 관장이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
지난해 홍 관장 취임 이후 공연 횟수도 대폭 늘었다. 최근 4년간 공연 통계를 보면 2018년 54회, 2019년 52회, 2020년 38회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91회로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올해 공연도 110회로 예정돼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를 지낸 홍 관장은 2002년 을숙도문화회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선임된 전문예술인 출신 관장이다. 실력 있는 지역 예술인이 무대에 설 기회를 늘리고, 자체 예술 프로그램도 곧잘 선보인다. 그는 “예전에 일본 교토를 방문했을 때 고교생들이 브라스밴드(금관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악대) 축제를 열어 교토 전역을 축제 분위기로 만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해 부산 최초로 브라스밴드 축제를 개최할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 출신 문화예술인, 기업인을 초청해 강의와 음악을 접목시킨 ‘음악이 흐르는 인문학 여행’도 진행할 계획이다. 홍 관장은 “현재 화미주인터내셔날헤어 김영기 대표, 국민 내비게이션 ‘김기사’(현 카카오 내비)를 개발한 신명진 씨, 한국 바리스타 최초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1위를 차지한 전주연 바리스타를 강사로 섭외했다”며 “부산이라는 키워드로 다양한 분야의 연사를 초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개관 20주년 기념 연극 ‘을숙도’의 공연, 부산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인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인큐베이팅 공연인 ‘젊은 신예콘서트’도 마련했다.
홍 관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부산예술고와 업무협약을 맺고 ‘해설이 있는 예술여행’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수학여행 대신 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관람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올해는 지역 다른 학교와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미래 주역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어린이 오페라 특강’도 진행할 계획이다. 홍 관장은 “을숙도에서만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특색 있는 공연을 통해 서부산권 주민의 문화 향유 수요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