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3대 문화공공기관의 수장이 동시에 바뀌었다. 국제신문은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부산문화회관 이정필, 영화의전당 김진해 대표이사를 만나 경영철학과 문화 비전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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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연 부산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가 기관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
- 전문위원제·혁신위 잇따라 신설
- 임원 내부 승진도 가능토록 추진
- 예술인창작공간·시민교육 확충
- 부울경 문화권 연대 강화도 계획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이사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다. 2009년 부산문화재단 설립 이후 첫 여성 임원에 이어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역 문화계의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뜨린 사례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생활문화본부장 임기를 마치고 잠시 재단을 떠나 있다가 공모를 통해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며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강인하게 내·외부와 소통하며 열린 경영에 힘쓰겠다. 재단 경영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조직의 현재와 미래를 이끄는 대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 인사를 단행하며 새바람 불어넣기에 나섰다. 전문위원 제도를 신설해 팀장 1명을 전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장기적으로는 기구 개편과 인력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현재 재단에는 간부직 포함 65명 가운데 무기계약직 비중이 41%(27명)에 달한다. 정책연구센터를 제외하고 1실 2본부 체제인데, 본부장 임용은 외부 공모로 진행된다. 직원들의 임원 내부 승진 가능성이 차단돼 인사 적체가 심각하다.
이 대표는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을 가리지 않고 직원의 복지와 처우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부산시와 인력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틀에서 무기계약직 정수를 줄이면서 향후 정규직 채용으로 전환하고, 하위 직급 직원의 승진이 가능하도록 직급 정수를 높이는 방안을 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외부 위원을 위촉해 조직혁신위원회를 만들고, 지역문화 정책의 다원화에 발 맞춰 정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조직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부울경 메가시티, 2030 부산월드엑스포, 문화분권추진 등 문화환경 변화를 준비하고 견인하는 새로운 본부가 필요하다”면서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보장에 관한 법률안 시행을 앞두고 부산예술인복지센터의 역할을 확대하고,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프로젝트 중심의 유닛 운영도 중요하다”고 했다.
재단의 기본재산인 적립금 추가 확보도 과제로 꼽힌다. 현재 적립금은 347억 원에서 멈췄다. 이 대표는 “적립금 목표액은 500억 원이지만, 현금 출자는 3년째 답보 상태”라면서 “현금 출자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민간 부동산 매입이나 시유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시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적립금 활용 논의에 속도를 낸다. 결국 재단 기본재산 활용이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예술 창작공간과 문화예술교육 공간을 확충하고 시민 문화공간을 새롭게 조성하기 위해 시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문화정책의 핵심과제로 ‘지역 문화분권과 문화자치’가 강조된다. 앞으로 재단은 문화분권 플랫폼이자 컨트롤타워로서 부울경 문화권역의 연대와 협력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이 대표는 “부울경이 공통적으로 당면한 문제인 해양생태계 보존 등에 대해 문화예술적인 해법을 함께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