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문화현장 톡톡] 홀로그램 무용수와 함께 호흡 맞춘 무대…춤공연의 새 지평 열다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2-03-06 19:27:35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문화회관 ‘드래곤즈’ 호평
- 예술감독 안은미… 해외 투어도
- 2000년생 용띠 亞춤꾼들 출연
- 3D 실험작 무한 가능성 보여줘

지난 5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드래곤즈’ 공연. ‘뿅뿅뿅뿅뿅.’ 현란한 조명과 함께 테크노 리듬에 맞춘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무대 위 치마를 입은 무용수들은 음악에 몸을 맡긴 채 빙그르르 빠른 속도로 돌았다. 무대 화면에는 3D 홀로그램 영상으로 또 다른 무용수들이 등장해 같은 동작의 춤을 췄다. 계속 쳐다보니 누가 실제 사람이고 누가 홀로그램인지 분간이 어려웠다. 마치 귀신에 홀린 느낌이었다. 직접 무대에 오른 한국 무용수들과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무용수들이 하나의 작품을 이뤄 영화를 보는 듯한 착시효과를 일으켰다.
지난 5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드래곤즈’ 공연이 끝난 뒤 진행된 커튼콜. 아래가 실제 무용수들이고, 윗부분은 3D 홀로그램 영상으로 참여한 아시아 무용수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드래곤즈는 부산문화회관이 프랑스 파리시립극장, 리옹 댄스비엔날레 등과 함께 만든 부산 최초의 국제 공동제작 작품이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부산에서 공연이 열렸다. 이 작품의 예술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맡았다.

드래곤즈 공연 장면. 부산문화회관 제공
드래곤즈는 애초 2020년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연기되면서 새로운 작업방식으로 탄생했다.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등 아시아 5개 지역의 2000년생 용띠 무용수 5명과 3D 작업을 통해 만든 디지털 실험작이다. 국내 공연에 앞서 지난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7개국 8개 도시에서 성공적인 투어를 마쳤다.

안은미 예술감독은 “원래는 무용수들이 모두 한국에서 모여 작품을 짜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입국이 불가능해졌다”며 “거의 작품을 포기할 상황이었지만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처음 안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줌은 몸의 언어 소통에 적합하지 않은데다 화면이 너무 작아 무용수들의 전신을 보기 어려웠다. 현실적인 조건은 힘들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결국 성공했다”고 했다.

드래곤즈에서는 홀로그램뿐만 아니라 아시아 5개 지역 무용수의 자기소개 자막이 한글로 번역돼 화면에 나왔고 실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은빛 드레스, 초록과 핑크의 짝짝이 양말 등 화려한 의상은 기본이었다. 무대 배경과 안무 도구로 사용된 파이프 주름관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용수들은 파이프 주름관을 양손에 끼고 춤을 선보이고, 아예 커다란 파이프 주름관 안에 들어가기도 했다. 파이프 주름관이 움직이자 꿈틀거리는 용처럼 보였다. 공포영화를 보는 듯 기괴하면서도 관객의 웃음을 유발했다. 무용수들이 접이식 양은 밥상을 서로 주고받는 동작은 서커스 묘기를 보는 듯했다.

관객 참여도 돋보였다. 공연 마지막 부분에서 무릎과 쇄골 부위를 손바닥으로 툭툭 치는 쉬운 안무 동작을 관객들이 하나둘씩 따라 했다. ‘얼쑤’ ‘어이’ 같은 무용수들의 에너지 넘치는 기합 소리는 관객의 흥을 돋웠다. 70분의 공연 시간이 끝나자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공연장을 메웠다. 관객들의 박수에 답하며 퇴장했던 무용수들이 다시 무대로 나와 인사하는 ‘커튼콜’에서도 실제 무용수들과 홀로그램 무용수들이 함께 등장해 큰 환호성을 받았다. 아시아의 용띠 무용수들이 몸으로 말하는 미래의 모습이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4. 4“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5. 5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6. 6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7. 7‘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8. 8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9. 9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10. 10[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3. 3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4. 4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5. 5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6. 6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7. 7[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상승…민주 38.7%·국힘 39.4%
  9. 9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10. 10강신철 국방장관 "DMZ 폭발 원인이 北 지뢰로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할 것"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4. 4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5. 5‘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6. 6[속보]폭탄 커진다…카드론 돌려막기 1조7000억 육박
  7. 7“체력 키우라고 준 지원금인데”…해경청 107명 악용
  8. 8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9. 9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10. 10“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6. 6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7. 7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8. 8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3. 3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4. 4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5. 5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6. 6[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9. 9[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10. 10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