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공연 ‘플레이’ 1악장 亞초연
- 영화 ‘디 오케스트라’ 인기몰이
‘쨍!’ ‘빰빰’ ‘찌이이익’.
지난 25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2 통영국제음악제의 개막공연. 이날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앤드루 노먼의 관현악곡 ‘플레이: 레벨 1’ 중 1악장이 아시아에서 초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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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2022 통영국제음악제의 개막공연이 열리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제 제공 |
오케스트라 악기들이 서로 불꽃을 튀듯 연주 대결을 펼쳤다. 플레이 제목처럼 악기들의 놀이터였다. 타악기가 다양한 연주자들을 켜고 끄는 방아쇠 역할을 하면서 연주자들이 빠르거나 느리게 연주하도록 만들었다. 통통 튀는 악기 소리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무대 위 어느 악기에서 소리가 나는지 관객들은 몸을 쭉 빼서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앤드루 노먼은 프로그램 노트에서 “플레이라는 단어는 재미와 기발함, 어린아이 같은 활발함을 의미하지만 때로는 조종-통제 속임수 같은 주인과 꼭두각시 같은 역학 관계의 어두운 측면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막공연을 이끈 핀란드 여성 지휘자 달리아 스타세브스카의 의상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타세브스카는 긴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채 불새가 그려진 가운을 입고 포디엄(지휘자가 서는 단)에 등장했다. 연주 프로그램 중 러시아 작곡가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세브스카는 에너지 넘치는 강렬한 지휘를 선보였다. 마치 한 편의 무협 영화를 보는 듯했다.
개막일 밤 9시 블랙박스에서 무료 상영된 영화 ‘디 오케스트라’ 역시 관심을 모았다. 이 작품은 삶과 죽음에 관한 여섯 개의 단편으로 구성됐다.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음악과 함께 세미누드의 신부와 마부가 샤르트르 대성당을 떠다니는 장면은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