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연극제 예선 마지막 병행
- 내년엔 소극장 연계 축제 강화
- 20·30대 연출과 토론 자리도
올해 40주년을 맞은 부산연극제가 ‘리부트 1983’을 주제로 막을 올린다. 부산연극협회는 제40회 부산연극제를 다음 달 1~23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는 연극제의 역사를 기념하면서 내년부터 시작할 개혁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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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제40회 부산연극제 포스터. 1983년 부산에서 진행된 제1회 전국지방연극제(현 대한민국 연극제·오른쪽)의 포스터를 오마주해서 만들었다. 부산연극협회 제공 |
김태호 부산연극제 예술감독은 “올해 연극제는 대한민국 연극제 예선을 병행하는 기존 방식으로 운영하는 마지막 해다. 내년에는 지역 소극장과 연계해 축제의 성격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연극제에도 소극장 경연작을 추가로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부대행사로 20, 30대 지역 연출들과 함께 연극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올해는 5개 팀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2020년 2팀, 지난해 3팀보다 참가팀이 늘었다. 지난해 서류 PT 인터뷰 심사를 거쳐 선정된 프로젝트팀 이틀, 극단 에저또,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바문사), 이야기의 작품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지난 1월 소극장 공연 작품 대상으로 별도 진행된 심사에서 뽑힌 동녘의 작품은 액터스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틀의 ‘마리’(4월 1, 2일)는 18세기 유럽이 배경이다. 사형집행인 샤를이 화형을 선고받은 마녀의 사형집행을 담당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박준서 연출은 “수많은 거짓 속에 허울 좋게 갇혀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에저또의 ‘흔들린다’(4월 9, 10일)는 할머니와 바다가 삶의 전부였던 해녀 김표선이 주인공이다.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던 그녀 앞에 딸이 등장하고 숨은 사연들이 드러난다. 최재민 연출은 “소통 부재와 세대 간의 단절로 가족이 해체되는 비극”라고 소개했다.
바문사의 ‘그루터’(4월 15, 16일)는 지구 종말의 순간 생명의 소생을 고민한다. 자살을 하려던 맨발, 인간을 증오하는 정식, 증오로 가득 찬 왕대가 한자리에 모인다. 배문수 연출은 “환경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동녘의 ‘가을 반딧불이’(4월 16, 17일)의 주인공은 스물아홉 정보민. 혈연관계가 아닌 이들이 변두리 보트 선착장에 모여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용혁 연출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뜻한 코미디로 만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야기의 ‘슬픔이 찬란한 이유’(4월 22, 23일)는 관광객이 뚝 끊긴 동해안 해룡마을의 폐가가 무대다. 낯선 사내가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폐가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난다. 박현형 연출은 “상실과 아픔을 통해 역설적으로 희망을 말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공연 시간은 금요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 관람료는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작품 3만 원, 액터스소극장 2만 원, 통합관람권(중극장 4작품) 5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