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버스TF 꾸려 새 사업 유치
- 야외극장·광장·아카데미 활성화
- 시민 문화향유 기회 확대 기여
- 영화제 전용관 고정관념도 타파
- BIFF와 통합보다 협력 바람직
“지난 10년은 영화의전당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10년은 변화의 시점입니다. OTT 부상 등 미디어환경이 변하는 가운데 굳이 영화의전당까지 와서 영화를 볼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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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전당 김진해 대표가 야외극장이 내려다보이는 시네마운틴 6층에서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영화의전당 김진해 대표이사의 이 같은 문제의식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각계 전문가와 시민을 대상으로 한 11차례 간담회와 ‘영화의전당 2022 비전 선포식’으로 이어졌다.
영화의전당은 지난 15일 새로운 비전으로 ‘영화·공연·전시·행사 등을 통한 시민문화 향유 기회 확대 기여’를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김 대표가 내놓은 답이라고 볼 수 있다. 향후 10년의 발전방향으로는 ‘시민(소비자) 중심의 디지털 혁신 추진을 위해 아날로그와 디지털 영화의전당이 공존하는 투트랙 시스템’을 제시했다. 메타버스TF를 꾸려 신규 사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어떤 의견을 들었나.
▶시민과 공연·영화·경영·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는 ‘건물은 너무 멋있는데 접근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교통의 접근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예술영화만 상영하는 곳, 영화제를 하는 곳으로만 생각하는 선입관 같은 게 있었다. 저는 영화의전당을 많은 시민이 찾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영화의전당이 소수의 특정계층을 위한 공간이 돼선 안 된다. 모든 연령층이 올 수 있도록 영화·공연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영화 인문학이나 춤·음악 강좌 등 아카데미를 활성화할 생각이다. 시네마운틴 9층에 어린이 복합문화공간도 조성한다. 지역 문화예술계와 협업해 야외극장, 야외광장도 활성화하려고 한다.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형성에 기여해야 우리도, 창작자도 같이 살아날 수 있다. 카페 등 편의시설도 야외광장에 가까운 위치로 이동시키려고 한다. 사장된 공간(비프힐 1층, 더블콘 3층)을 전시공간으로 리노베이션하고 미디어아티스트와 협업해 건물 외벽을 미디어파사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도 있다.
-대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첫째 시네마테크 프로그램에 다양성과 깊이를 더해야 한다. 현재 1명인 프로그래머를 한국·아시아·세계 영화를 각각 담당하는 3인 공동 프로그래머 체제로 운영하려고 한다. 두 번째 경영 합리화가 필요하다. 무조건 수익성을 추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예산을 꼭 투입해야 할 곳에 제대로 쓰겠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대관해주고 ‘공동기획’을 붙이는 수동적인 기획을 했다. 앞으로 적극적인 기획을 하겠다. 올해부터 영화와 춤 콘서트 뮤지컬을 결합하는 자체 페스티벌 2, 3개를 선보이려고 한다. 각 페스티벌에 외부 예술감독제도 도입한다.
-영화제 기간을 제외하고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용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BIFF의 성공으로 영화의전당이 시작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영화제 기간을 제외하고 1년 350일은 다른 걸 한다. 정말 영화제 전용관이라면 365일 영화제 주관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그렇게 운영되고 있는 게 아니다. BIFF 전용관이라는 표현은 이제 맞지 않다. 더 정확한 표현은 복합영상문화공간이다. 그것이 영화의전당의 정체성이다. 영화뿐만 아니라 부산의 문화예술 창작자를 위한 플랫폼·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 영화제 전용관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면 망한다.
-BIFF와의 통합에 대한 입장은.
▶영화제는 열흘 축제를 위해 1년을 준비하는 기관이고 우린 1년 365일 돌아간다. 운영 시스템 자체가 다르니 통합이 힘들다.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유기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