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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비운의 감독’ 재조명…원작·리메이크작 비교 섹션도

영화의전당, 월드시네마 기획전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2-04-04 19:24:5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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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까지 3개 섹션 26편 선봬
- 게르만 감독 ‘전쟁 없는 20일’ 외
- 같은 원작 바탕의 영화들 소개도

세계 영화사의 걸작들로 차린 만찬이 펼쳐진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기획전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월드시네마 2022’를 오는 24일까지 개최한다.
영화의전당의 기획전 ‘월드시네마 2022’에서 만날 수 있는 루키노 비스콘티의 ‘백야’(1957·왼쪽부터)와 로베르 브레송의 ‘몽상가의 나흘 밤’(1971). ‘포커스’ 섹션의 주인공 알렉세이 게르만 감독의 ‘길 위에서의 심판’(1971). 영화의전당 제공
올해 월드시네마는 ▷리메이크의 전설 ▷발견과 재발견 ▷포커스 등 3개 섹션에서 작품 26편을 선보인다.

올해는 특별한 작가나 주제를 집중 조명하는 ‘포커스’ 섹션이 주목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출신의 ‘비운의 거장’이라 불리는 알렉세이 게르만(1938~2013) 감독이 주인공이다.

게르만 감독은 스탈린 시대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풍자, 전쟁의 상흔을 다뤘다. 그러나 잦은 검열, 상영금지 등 구소련 정권의 탄압으로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50년 가까운 활동 기간 단 6편의 작품만 남겼다.

전당 측은 “게르만 감독은 구소련의 전체주의적 검열과 혹독한 제작 환경으로 평생 고통 받으면서도 자유로운 예술혼을 불태운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섹션에서는 그의 첫 장편 영화 ‘일곱 번째 동지’(1968)를 비롯해 2차 대전 중 독일군의 포로가 된 소련군의 비극을 그린 ‘길 위에서의 심판’(1971),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들춰낸 ‘전쟁 없는 20일’(1977), 제작 중 타계한 게르만 감독을 대신해 아들이 후반 작업을 완성한 ‘신이 되기는 어렵다’(2013) 등 그의 전작 6편을 상영한다.

거장의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리메이크의 전설’도 마련됐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야’를 원작으로 한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백야’(1957)와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몽상가의 나흘 밤’(1971), 장 르누아르의 두 번째 유성 영화 ‘암캐’(1931)와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프리츠 랑의 ‘진홍의 거리’(1945) 등 10편이 상영된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거나 재조명될 가치가 있는 작품을 한데 모은 ‘발견과 재발견’에서는 킹 비더의 무성 영화 ‘위대한 바들리스’(1926), 에릭 로메르 감독의 장편 데뷔작 ‘사자자리’ 등 10편을 만날 수 있다.

‘세계영화사 오디세이’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등 평론가들의 설명으로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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