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명의 학자들 원인 다각 분석
- 취업난·사회적 단절 요인 꼽아
부제 ‘청년 자살,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를 보고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역대 선거 중 청년 세대가 가장 많이 언급된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된 지 불과 한 달 남짓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거기간 내내 회자된 청년이라는 단어가 실제로는 죽음과 자살에 더 가까웠다. 이미 우리 곁에 만연한 문제지만, 그 심각성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청년 자살 문제에 대해 책 ‘가장 외로운 선택’이 현실을 낱낱이 보여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2020년 20대 사망자 수 2706명 가운데 고의적 자해(자살)에 따른 사망은 1471명으로 전체 54.3%였다. 20대 사망자 2명 중 1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미다. 2019년에도 20대 사망자 중 절반이 자살로 목숨을 잃었는데 당시는 1306명이었다.
책에서는 1차 요인으로 취업난과 실업 증가로 인한 경제적 요인이 작용했고, 2차 요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관계의 단절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취약성이 큰 청년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2020년 20대 청년 세대의 자살률이 가장 높게 증가한 것으로 봤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금의 청년세대를 ‘어려서는 마음고생, 커가면서는 외로움에 시달리다가 고독사로 죽는 첫 세대’라고 정의한다. 초경쟁 사회에 태어나 능력주의 사회, 저성장 사회에서 자라고 부모 세대보다 더 가난한 첫 세대로 청년기에 들어선다. 척박하고 차가운 사회에서 ‘고독생’으로 발을 딛고 있다가 ‘고독사’로 생을 마감하는 세대가 되는 것이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이자 코로나19 심리지원단장을 맡은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는 “한 청년의 죽음을 향해 보이는 사회의 무기력한 반응 자체가 청년들에게 더 무기력을 안기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지금의 청년들은 가장 외롭고 우울한 죽음의 시대를 살아내는 초기 세대가 아닌가 한다”고 전한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청년 자살이라는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원인을 다각적으로 살펴본다. 청년 자살을 불러일으키는 여러 요인을 정신건강의학자·인류학자·보건학자·사회복지학자·상담사·사회역학자 등 6명의 시선으로 전달한다.
추천사를 쓴 정춘숙 국회의원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한 명의 청년이 성장하기 위해선 온 나라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들의 자살은 단지 개인적인 불행을 넘어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다. 아직 삶을 제대로 꽃피워보지도 못한 이들이 피치 못한 사정으로 인해 원치 않는 죽음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라면, 당장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