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째 영화배우·스태프 대상 강연
- 참여율 상승, 후배 위한 활동 보람
지난 3월 1일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지원을 받아 여성영화인모임에서 운영하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개소 4주년이었다. ‘든든’은 2018년 3월부터 영화계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지원, 성폭력 예방 교육사업을 펼치며 성평등 영화계 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중 성폭력 예방 교육은 영화계 성폭력 예방 교육 강사를 육성해 영화 촬영 현장은 물론 영화제, 영화단체, 영화 관련 대학 등에서 진행해왔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는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해 총 176건, 수강인원 474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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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미정 영화계 성폭력 예방교육 강사가 교육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든든’ 개소 이전이었던 2017년 영진위와 민우회가 공동 주관한 ‘영화산업 내 성폭력 예방 교육 강사단 양성 교육’을 거쳐 1기 강사로 이름을 올린 여미정 강사는 “과거에는 영화계에서 일어나던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대해서 큰 경각심을 갖지 못했다. 그런데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과 2017년 ‘#영화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경험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며 영화계 성폭력 예방 교육 강사로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1995년 영화계에 들어와 ‘박하사탕’ 마케팅, ‘부당거래’ 프로듀서 등을 거쳐 현재 하정우, 주지훈 주연의 ‘피랍’을 공동 제작하는 와이낫필름의 대표이기도 한 여 강사는 지금까지 80여 회 강연했다. 처음 영화 스태프 앞에 선 것은 2018년 강동헌 감독의 ‘기도하는 남자’였다. “처음 강사가 됐을 때는 왠지 자신감이 없었다. 말의 표현들, 예를 들어 ‘예쁘다’는 말이 왜 성희롱이 되느냐고 물으면 제대로 대답할 자신이 없었다”며 첫 강의를 떠올렸다. 이후 페미니즘 단체나 성폭력 예방 센터 등의 강의 참관, 다른 강사들과의 워크숍, 학습 등을 통해 강사로서의 가치관과 실력을 업그레이드했다.
구체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에 대해 여 강사는 “영진위 제작지원을 받는 영화는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영화 촬영 현장의 경우 보통 3~6개월 작업하는 특수성이 있다. 그런 가운데 위계나 직급, 나이 차로 인해 벌어지는 성폭력과 일상에서 벌어지는 성희롱 방지, 사건을 당했을 때의 대처 방법 등이 교육의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우성 씨가 감독 데뷔하는 영화 ‘보호자’ 팀의 경우 정우성 씨와 제작사 대표가 ‘주연 배우, 헤드 스태프 모두 교육에 참여하라’고 말하고 자신들도 참석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며 모든 영화의 감독과 제작자가 성폭력 예방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팬데믹 기간 온라인 강의를 했지만 이달부터는 대면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는 여 강사는 “제가 27년간 영화계에 있었다. 영화계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일조를 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든든’은 최근 영화계 성폭력 예방교육 4기 강사 양성과정을 거친 9명의 강사를 새롭게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