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68> 애플 TV 8부작 드라마 ‘파친코’

시즌 1의 담담하고 멋진 마무리, 시즌 2를 부르네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2-05-02 19:24:1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감명 깊게 읽었다고 밝힌,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는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직도 불편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 일본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루는 8부작 드라마에 무려 1000억 원이라는 제작비를, 삼성 갤럭시의 경쟁사 애플이 투자해서 만들었다는 것이 어쩐지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드라마 파친코 포스터.

1화를 보며 뛰어난 영상미와 일제강점기 의복이나 생활상을 집요하리만큼 생생하게 재현해낸 디테일이 놀라웠지만, 종종 문어체처럼 느껴지는 대사가 어색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한국 드라마가 아니라 한국 역사를 다룬 미국 드라마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그 또한 감격스러웠다. 그간 미드에서 드물게 비친 한국인이나 한국 이미지는 ‘꽈찌쭈는 햄보칼수없어!’ 같은 알아먹기 힘든 대사로 오랫동안 밈이 되거나, 물소가 유유히 밭을 가는 풍광을 뻔뻔하게 한국이라고 우기는 등의 만행을 보여주었다.

드디어 미드의 각성을 목격한 순간이었다. 지난 4월 29일. ‘파친코’ 마지막 회가 공개된 직후 시즌 2 제작이 발표됐다. 모두 4개 시즌으로 계획됐다고 한다. 시즌 1의 마지막 회는 여러모로 인상적인 마무리였다. 무겁고 절박한 스토리와 상반되는 경쾌한 느낌으로 등장인물이 함께 어울려 신명 나게 춤추는 오프닝 영상에 깔리는 주제곡 ‘Let’s Live for Today’는 한국 밴드 이날치의 한국어 버전으로 교체됐고, 배우 김민하가 분한 젊은 선자는 가족을 지키려고 일본인들로 붐비는 시장 한가운데서 “어무이한테 배운 깁니더. 우리나라 김치입니더!”를 외치며 김치 장사를 시작하며 드라마는 끝나지만, 이후 일본에서 현재까지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선자들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의외로 밝고 편안한 모습으로 간간이 농담도 던지는 할머니들 모습이 오히려 먹먹하게 가슴을 두드린다. 여전히 일본 언론에선 ‘파친코’ 관련 이야기를 철저히 외면하고, 늘 그랬듯 역사왜곡이라 주장하고 있다지만, 마지막 인터뷰 장면들은 이 이야기는 그저 가상 이야기가 아니며 그 증인들이 여전히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담담히 보여주는 것으로 멋지게 마무리한다. 조속한 시즌 2 제작을 요청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0. 10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0. 10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