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첫 싱글 ‘Moondance’를 시작으로 존재감을 알려왔던 부산의 인디 록 밴드 플랫폼 스트레오는 색깔이 분명하고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그간 거쳐왔던 ‘네이버 온스테이지’에도 출연했고, 공중파 예능 방송 ‘서울 촌놈’ 부산 편에도 세이수미와 함께 현재 부산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소개되며 전국적으로 지지세력을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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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 밴드 플랫폼 스테레오 마지막 공연 포스터. |
2020년 싱글 ‘Flash’를 발표한 뒤 2년 만에 새로운 싱글 ‘Vulture’가 뮤직비디오와 함께 지난 4월 23일 공개되었다. 차가운 전자음과 따듯한 밴드 사운드가 적절한 비율로 섞여 부산의 밤 바다를 유유히 드라이브할 때 듣기 최적화된 몽환적이며 세련된 감성이 지금까지 플랫폼 스트레오의 트레이드 마크였다면, 이번 싱글 ‘Vulture’는 펑크적인 질주감이 돋보이는 록킹한 곡이다.
뮤직비디오 역시 방독면을 쓴 멤버들과 짙은 스모키 화장과 공격적인 눈빛으로 무장한 보컬의 모습에 1990년대 뉴메탈 밴드의 뮤직비디오들이 연상된다. 그동안 플랫폼 스트레오는 록과 씬스팝 힙합 뉴웨이브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해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꾸준히 변주해왔지만, 어쩐지 플랫폼 스트레오의 음악세계가 한층 더 깊어지고 확장된 것 같아 앞으로의 행보와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치가 한없이 상승하고 있다.
아니, 근데, 진짜, 이게 무슨 날벼락 소식이란 말인가? 플랫폼 스트레오는 돌연 인스타그램으로 활동중단 소식을 전했다.
주목하고 기대하던 밴드가 갑자기 사라지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매번 당혹스러운 일이다.
오는 5월 14일 저녁 8시 밴드의 첫 공연을 열었던 부산대학교 앞 라이브 펍 섬데이에서 플랫폼 스트레오의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밴드 해산을 할 예정이라니, 그들의 팬들과 플랫폼 스트레오에 관심이 있지만 차마 공연장에 나서지 못한 샤이 지지 세력은 이 공연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마지막 공연의 포스터엔 good bye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문득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 선언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서태지는 이후 컴백해 여러 장의 명반을 남겼다. 아직 보여주고 들려줄 것이 더 많을 것이 확실해 보이는 플랫폼 스트레오 역시, 이것이 END가 아닌 AND이길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