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공연장 ‘공간 더 이음’ 운영
- 연극 접목 등 색다른 시도로 호평
“고향인 울산의 클래식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클래식을 잘 모르는 관객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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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서아름 씨가 최근 진행한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독일 유학파로 울산에 클래식 음악을 전파해 온 피아니스트 서아름(40) 씨가 지난 3월 클래식 전문공연장을 열었다. 그리고 불과 한 달여 만인 지난달 24일과 29일 두 차례 개관기념 공연까지 성공리에 마쳐 지역 문화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11일 서 씨를 만나 클래식 아티스트로서의 삶과 열정, 울산에서 꿈꾸는 미래 등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지난 3월 울산 남구 신정동 KBS울산 맞은편 울산음악사 2층에 소규모 하우스 연주회가 가능한 클래식 전문공연장 ‘공간 더 이음’을 열었다. 250㎡ 공간에 80석으로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울산에 문을 연 첫 클래식 전문공연장이란 점은 의미가 크다. 내부에는 각각 2대의 야마하 그랜드피아노와 빔 프로젝트, 조명, 대기실, 100여 벌의 무대의상 등을 갖췄다.
지난달 기준 울산에 공연장으로 등록된 시설은 26곳이다. 도시 규모가 비슷한 광주 (43곳), 대전(36곳) 등에 비해 다소 초라한 수준이다. ‘문화의 불모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 울산에 클래식 공연장을 열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2013년 첫딸을 가지면서부터였어요. 엄마가 돼서도 피아니스트로 계속 무대에 서고 싶었고, 아이들도 보고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를 열고 싶었어요.”
그는 국내에서도 드물게 독일에서 피아노 듀오 석사과정과 전문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경북대 예술대 음악학과 졸업과 동시에 유학길에 올랐다. 2006년 체코 브르노 국립음악원, 독일 트로싱엔 국립음대와 로스톡 국립음대에서 전문적인 피아노 듀오 연주자로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2009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그리그 콩쿠르에서 현대곡에 대한 해석 능력을 인정받아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으며, 2010년 로스톡 HMT콩쿠르에서 2등상과 현대음악상을 받았다.
귀국 후 2014년 2월 당시 임신 8개월 만삭의 몸으로 울산 ck아트홀에서 처음 태교음악회를 열었다. 둘째가 태어난 뒤로는 수 년간 아기띠를 멘 부모도 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를 선보이는 파격과 신선함을 보여줬다. 이후 클래식 음악과 연극, 미술을 접목한 ‘베토벤 음악극’ ‘아라비안 나이트’ ‘로미오와 줄리엣’ ‘페르귄트의 세계’ ‘신데렐라’ 등의 공연을 잇따라 선보이며 지역 공연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그는 관객에게 작품 내용을 잘 전하고 싶어서 아나운서 스피치 수업을 들었고, 동화구연 지도사 자격증도 땄다. 이런 그의 열정 때문인지 공연은 매진이 잇따르는 등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이는 지난달 ‘공간 더 이음’ 개관 공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서 씨는 “‘울산에서도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는 분들이 많다. 서양에선 작은 살롱에서 클래식 문화가 출발했듯이 제 공연장도 작지만 다양한 예술을 잇는 문화 사랑방이 됐으면 좋겠다”며 “인근 부산과 경남에서도 관객이 찾아올 정도의 질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