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로 당분간 개별활동 밝혀
- “뭔가 어긋나, 잠깐 멈춰야 할 때”
- K-팝 시스템·정체성 고뇌 드러내
- 군입대 문제도 작용했을 가능성
- 팬 “해체 아니길… 복귀 기다릴 것”
K팝의 역사를 써오던 그룹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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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4일 오후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에서 ‘찐 방탄회식’ 영상을 통해 팀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전했다. 사진은 방탄TV ‘찐 방탄회식’ 모습. 방탄TV 유튜브 캡처 |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방탄티비’를 통해 공개된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한 챕터를 정리하고 당분간 개별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10일 자신들의 앨범을 총정리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를 발매한 지 4일 만이다.
이날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방탄소년단의 시즌1은 2020년 2월 발매한 4집 정규앨범 ‘맵 오브 더 솔: 7’의 타이틀곡 ‘온(ON)’까지였다”며 이후 대규모 월드투어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계획이 어긋났음을 전했다. 그는 “‘온’ 다음부터는 어떻게 할지를 몰랐는데 코로나라는 핑계가 생기고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를 하면서 뭔가 달라졌다,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힙합 기반의 그룹으로 데뷔한 자신들이 ‘다이너마이트’ 이후 인기와 영합하는 음악을 하게 됐고, 그에 따라 자신들이 내고자하는 메시지도 사라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시국에 발표한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등의 노래들로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그룹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멤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K팝 시스템 안에서 소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많이 지친 듯하다. 그래서 잠시 휴식을 가지며 음악적 성장과 성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당분간 단체 활동 대신 개별 활동에 돌입한다. 멤버 각자가 솔로앨범을 발매할 예정이고, 첫 주자로 제이홉이 나선다. 다만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자체 콘텐츠인 웹예능 ‘달려라 방탄’ 촬영은 단체로 계속 찍을 예정이다.
가요계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 발표가 군 입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병역 특례 제도가 개편되지 않는 한 맏형 진이 올해 안에 입대해야 하고, 이후 다른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입대할 것으로 예상돼 개별 활동을 계획을 먼저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본의 한 문화 칼럼니스트도 “K팝 그룹에 병역 문제는 큰 장애물이었다. 신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등 과거 인기 그룹이 군 복무로 한때 인기가 꺾인 것은 틀림없다”고 진단하면서 “BTS의 병역문제 처리가 향후 K팝의 세계적 전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자 외신들은 일제히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BTS의 그룹 활동 잠정 중단 선언은 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이다. 하지만 희망이 있다”며 그룹 해체가 아니라는 멤버들의 발언을 함께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거의 1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한 BTS의 일곱 멤버가 당분간 각자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솔로 활동 계획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대중음악 전문매체 빌보드는 “‘아미’(BTS 팬클럽)에게는 힘든 소식이겠지만, (단체 활동 중단이) BTS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활동 복귀를 기다리겠다는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