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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77>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K-드라마 인장 찍고 인기 질주…근데 살짝 아쉬운 점도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2-06-27 18:57:1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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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시청률 3위, 한국에선 1위를 기록했다.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은 2017년 공개된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 드라마가 워낙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도 수많은 팬을 보유한 작품인 만큼, 얼마만큼 원작에 가깝게 재현되었는지, 또 새롭고 신선하게 재해석했는지 기대만큼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걸린 종이의 집 포스터. 넷플릭스 홈페이지

사상 유례없었던 조폐국 털이에 나선 범죄 집단이 인질들을 붙잡고 경찰 병력과 대치하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역시 정열의 나라 스페인답게 이리저리 뒤엉키는 러브 라인을 가득 끼얹어서 총알이 빗발치고 폭탄이 터지는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자기는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몰라?’ 같은 답답하고 무서운 악순환이 겹치고, 자유분방한 유로피언답게 툭하면 우발적 일탈로 저마다 아주 열심히 계획에 차질을 일으키지만, 철저한 사전준비와 빛나는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돌파해나가며 그 와중에 연애까지 병행하는 교수의 초인적 능력을 과연 우리 동방예의지국에서 자연스럽게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시작부터 K-드라마의 인장을 찍는다. 남북을 뛰어넘는 BTS의 위상을 보여주며, 살바도르 달리의 가면은 하회탈로 바뀌었고, 배경음악은 사물놀이 장단을 적절히 활용한다. 원작의 중독성 있는 매운맛을 먼저 맛봐서인지, 18금 딱지가 붙어있고 노출 역시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온 가족이 함께 봐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만큼 가볍고 순한 맛이다.

외국의 시청자들은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극 중 덴버(김지훈)의 어색한 경상도 사투리가 거슬린다. 박해수가 분한 ‘베를린’ 외에 나머지 범죄집단 멤버들의 언행이 매우 반듯하여 몰입에 방해가 된다. 어쩌면 이 또한 K-드라마의 특징일지도 모른다.

원작 드라마 시즌 1편의 절반 분량을 6부작에 담아내 아직 캐릭터들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기엔 무리가 있어 판단을 보류해야겠다. 올해 하반기에 두 번째 시즌이 공개된다고 하니, 그땐 아직 보여주지 못한 도쿄(전종서)와 나이로비(장윤주)의 본격적인 걸 크러쉬를 확인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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