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전 부산시향 협연으로 인연
- 이들 선택했던 최수열 예술감독
- “두 사람 공통점은 겸손과 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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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 부산시향 정기연주회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처음으로 선보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오른쪽 사진은 지난 5월 부산시향 정기연주회에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부산시립교향악단 제공 |
‘최스트라다무스(최수열과 노스트라다무스의 합성어), 킹메이커….’
부산시립교향악단 최수열(사진) 예술감독에게 생긴 새로운 별명이다.
부산시향의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나선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와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잇따라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부산시향과 협연하면 콩쿠르에서 우승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두 젊은 음악가를 선택한 최 예술감독에게서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지휘자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청중은 기립 박수를 칠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이 곡을 처음 선보인 무대는 지난해 4월 부산시향 정기연주회였다.
최 예술감독은 “통영국제음악제를 통해 피아노를 괴물처럼 치는 청소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2019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 당시의 협연 영상을 찾아봤다. 어린 연주자여서 협주곡 레퍼토리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었다”면서 “당연히 잘 연주했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부산시향 정기연주회에서 같이 하자고 제안했는데 임윤찬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 결국 승낙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윤찬의 첫 라흐마니노프 3번이 무대 위에 올려졌는데, 이건 못 겪어본 음악가였다”면서 “그 후로 임윤찬은 국내의 많은 악단에서 라흐마니노프 3번을 연주했고, 반 클라이번에서 그 곡으로 우승했다”고 말했다.
부산시향 올해의 예술가인 양인모 역시 지난 5월 부산시향 정기연주회에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이후 같은 달 열린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양인모는 부산시향과 협연 다음 날 콩쿠르가 열리는 핀란드로 떠났다. 부산시향과의 협연이 리허설이 된 셈이다.
최 예술감독은 “양인모는 뚜렷한 철학과 특유의 개성을 가진 바이올린 연주자여서 올해의 예술가를 제안했다. 그 당시에 양인모는 콩쿠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는데 시기적으로 어떻게 잘 맞아떨어졌는지 모르겠다”면서 웃었다. 최 예술감독은 부산시향과 시벨리우스 협주곡을 연주할 때 이미 콩쿠르 우승을 직감했다고 한다.
최 예술감독은 임윤찬과 양인모의 공통점으로 겸손과 성실을 꼽았다.
“그들에게 콩쿠르란 쉽게 말해 뜨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음악에 대한 점검과 그 이후에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한 수단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둘 다 음악 앞에 겸손하고 끔찍할 정도로 성실합니다. 말수도 다른 연주자에 비해 적습니다. 특히 임윤찬은 내면이 훨씬 강한 음악가입니다. 그런 연주자들이 인기를 생각하지 않고 오랫동안 음악가로 남을 수 있죠. 지금의 마음을 변치 않는다면요. 그 과정에서 부산시향이 조그마한 역할을 같이 해냈다는 사실에 저뿐만 아니라 모든 오케스트라 단원이 뿌듯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