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페라하우스가 오는 2024년 개관한다. ‘부산형 오페라하우스’의 안착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행동해야 할 때다.
국제해양관광과 연계한 세계적인 오페라극장 조성을 통해 도시 브랜드를 창출하고 지역 예술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추진되는 메가 프로젝트다.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을 상징하는 앵커시설인 동시에 제작극으로서 지역의 예술 생태계를 살리는 통로가 돼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개관이 2년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운영 주체 선정과 예술감독 선임 등 운영 전반을 담당할 컨트롤타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속가능한 운영을 담보할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예산 지원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2018년 착공한 오페라하우스는 공사 중단과 재개 등 우여곡절을 거쳐 현재 공정률이 36%에 불과하다. 당초 올해 5월 개관 예정이었던 목표는 2년 더 밀렸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성공적인 개관을 준비할 ‘골든 타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산적한 과제에 긴 안목으로 접근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공론화도 필요하다.
부산만의 색깔을 지닌 ‘부산형 오페라하우스’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부산오페라하우스 홍보대사인 성악가 조수미 씨는 부산만의 콘텐츠 개발을 강조한다. 그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이 된 인어공주상을 언급하며 해운대 동백섬의 인어 설화인 황옥공주를 바탕으로 한 작품 제작을 제안했다.
아직은 오페라가 생소한 부산에 새로운 문화를 이식해 성장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부산시는 2025년부터 유럽처럼 지역과 연계한 오페라 축제를 통해 오페라 문화를 안착시킬 계획이다.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지역문화의 백년대계, 세계인의 버킷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