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화 통해 지역 극단 활성화
- 창작극 외 다양한 공연 기대감
대한민국 연극제의 ‘예선전’ 성격이 강했던 부산연극제가 시민과 함께 하는 봄 시즌 지역축제로 환원될 전망이다. 지역 연극계는 ‘그들만의 축제’라는 지적을 받는 부산연극제의 성격을 지역 축제로 전환하는 데 대부분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연극협회 주최로 부산시 남구 부산예술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는 지역축제로서의 부산연극제와 대한민국 연극제의 지역 예선을 분리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부산연극제는 대한민국 연극제의 지역예선 형태로 활용됐다. 하지만 참가 자격이 ▷한국연극협회 부산시지회 정회원 단체 ▷국내 작가의 창작극 등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았다. 여기에 다수의 작품이 경쟁하면서 오히려 공연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참가작품을 10개에서 3,4개로 대폭 줄여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부산연극제가 지역예선 성격을 띠면서 참여 극단 수가 급감하고 대중의 관심과도 유리되면서 연극계 안팎에서 ‘축제’라는 정체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따라 부산연극협회 측은 축제와 지역예선을 분리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지역축제 형식으로 진행되면 기존 까다로운 요건이 완화된다. 부산의 모든 연극인이 창작극이 아닌 공연으로도 무대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지역 극단 생태계의 선순환과 저변 확대를 통한 대중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
부산연극협회 이정남 회장은 “부산연극제가 대한민국 연극제 지역 예선에 국한되다 보니 참가 단체만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젊은 연극인이 참여할 수 있는 문이 좁아 지역 극단의 발전 동력이 없었다”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돼야 저변이 확대되고 성장 동력이 생긴다. 축제를 통해 연극에 대한 문화적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에게 연극을 돌려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연극제를 축제와 지역예선으로 분리하는 데 대해 연극계 내부에서 대체로 이견은 없다. 하지만 지역예선의 심사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가장 뜨거운 쟁점은 ‘영상평가’다. 일부 극단은 영상평가는 배우의 호흡과 무대의 조명, 세트 전환 등을 포괄적으로 보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