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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부사 정언섭 관련 고문서 55점, 290년 만에 부산으로

9대손 정한식 씨 박물관 기증…영조 하사한 교지첩 등 포함돼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2-07-18 19:39:51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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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간 서첩 학술적 가치 높아

조선 후기 동래부사를 지내며 동래읍성을 개축한 정언섭과 관련한 고문서 55점이 290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왔다.
정언섭 동래도호부사 임명 교지.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부산시립박물관은 정언섭의 9대손 정한식(70) 씨로부터 정언섭과 그 가문 관련 고문서 55점을 기증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정언섭은 1730년부터 1733년까지 동래부사로 재직하며 임진왜란 이후 140년간 방치된 동래읍성을 개축했다. 그는 이 공로 등으로 영조의 신임을 받아 이후 충청도 관찰사, 승정원 도승지, 병조·호조·예조참판을 역임한 조선후기 문신이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은 영조가 하사한 동래부사 임명교지 등 ‘교지첩(敎旨帖)’과 영조가 후세의 왕을 위해 간행한 교훈서인 ‘어제상훈(御製常訓)’, 영조의 시가 수록된 ‘영은어제(迎恩御製)’ 등이 있고 ‘금호상원시첩(錦湖上元詩帖)’과 ‘호암당비명(虎巖堂碑銘)’에서는 정언섭의 유려한 글씨체를 확인할 수 있다.

250여 년(16∼19세기) 동안 동래 정씨 정자공파 문중 8대 가족 간의 편지글을 모은 11권의 서첩도 조선 후기 친족관계와 사회상 등을 알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박물관 측은 밝혔다.

현재에도 부산 곳곳에는 정언섭이 임진왜란 순절자들의 유해를 모아 세운 ‘임진동래의총(壬辰東萊義塚)’과 ‘내주축성비(萊州築城碑)’, 동래향교의 ‘흥학문화거사비(興學文化去思碑)’, 화지공원의 ‘정묘비(鄭墓碑)’ 등 자취가 남아있다.

부산박물관은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정한식 씨가 지난 4월 부산 동래구에 있는 임진동래의총을 방문했을 때 문화관광해설사가 정언섭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담아 설명하는 것을 듣고 감동했다고 전했다.

정은우 부산시립박물관 관장은 “보존처리와 연구를 거친 후 시민들에게 기증유물들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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