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서로 걸고 엄지로 도장 찍고
손바닥 마주대어 복사 코팅 다한 약속
아무리 저울이 커도 그 무게는 못 달아
어른이 동심으로 쓴 동시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독자를 가리지 않는다. 이 시조는 약속을 하는 당사자끼리 서로 어기지 말고 꼭 지키자는 뜻으로 굳게 약속하는 과정을 그림처럼 그렸다.
약속은 그 실행 여부에 따라 결과는 무한의 값을 지닌다. ‘아무리 저울이 커도 그 무게는 못 달아’라고 맺은 종장은 약속의 소중함을 웅변한다. ‘시조는 종장의 예술이다’는 말처럼 이 작품은 약속의 무게 뿐만 아니라 작품의 무게까지 확 살려내는 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사유 깊은 빼어난 종장으로 짧은 단시조지만 할 말을 다하고 있다. 마음의 저울은 눈으로 볼 수 없고 눈금이 보이지 않아서 무게를 못 단다. 누구에게나 마음의 저울 하나쯤 가지고 있어 신뢰를 갖게 하려면 일관성이 중요하다. 약속의 무게는 무겁지만 약속을 잘 지킨 마음은 한없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