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20> 복천동고분군 출토품 ‘비취 곡옥 목걸이’

녹색 옥 비취로 만든 반달형 장식 … 신분·권력 상징인 금관 등에 달아

  • 정주희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2-07-24 19:25:24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예로부터 사람들은 옷이나 여러 장신구를 이용해 자신을 아름답게 치장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의 기록에 따르면, 삼한 사람은 옥(玉)을 금 은 비단보다 귀하게 여겼으며, 옷에 달아 장식하거나 목이나 귀에 걸어 꾸몄다고 한다. 옥은 구하기는 어렵지만 영롱한 아름다운 색이 신비감을 주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 이래 장식을 위한 재료로 옥을 널리 사용하였다.
비취 곡옥 목걸이(원소장처 국립김해박물관). 부산박물관 제공
옥에는 비취 수정 마노 등 천연 옥뿐만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든 유리 옥도 있다. 삼국시대 옥과 관련하여 가장 주목되는 것은 비취의 출현이다. 비취는 녹색을 띠며 대개 C자형으로 굽은 곡옥(曲玉)의 형태로 제작된다. 반달 모양으로 굽은 옥의 형태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준 것 같다. 신라의 금관에는 수십 점의 최상급 비취 곡옥을 달아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곡옥으로 장식된 화려한 금관은 곧 최상의 권력을 상징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가장 이른 시기의 비취는 복천동고분군 80호 무덤 출토품이다. 이 무덤은 4세기를 전후한 시점에 축조되었다. 여기에서는 2350여 점이나 되는 형형색색의 옥이 흩어진 상태로 출토되었다. 남색을 띠는 유리제 환옥(丸玉·둥근 옥)이 2240여 점으로 가장 많다. 지름이 2㎜ 내외로 아주 작아 유리 옥을 만드는 제작 기술이 우수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 청록색 유리제 환옥 등 다양하고 화려한 옥들이 발견되었다. 제작 당시에는 여러 옥을 번갈아 꿰어 만든 다채롭고 화려한 목걸이였을 것으로 보인다. 무덤에서 출토된 비취 곡옥은 2점으로 길이는 각각 1.5㎝와 4.5㎝이다. 아마도 펜던트처럼 목걸이의 중앙에 달아 내렸던 장식으로 추정된다. 그중 큰 곡옥은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완성도가 높다.

비취는 한반도 내에 그 산지가 확인되지 않으므로 주변 다른 나라와의 교류 등을 통해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미얀마 북부, 중국 운남성 등의 지역에서 나오는데, 교류를 통해 원석을 수입한 후 가공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무덤에서는 유리 옥에 금박을 덮어씌우고 다시 그 위에 투명한 유리막을 입힌 옥도 출토되었다. 금박유리옥은 낙랑에서 들어왔거나, 낙랑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런 보석은 한반도 남부에서는 마한과 백제권에서 주로 확인되었다.

이처럼 옥은 대외 교역의 중요한 물품이자 신분과 권력을 상징하는 보석이었다. 고대 부산의 통치 세력도 다양한 옥으로 제작한, 아름답고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함으로써 자신의 신분을 뽐냈을 것이다. 비취 곡옥의 영롱한 푸른색은 아름다움을 너머 고대 권력의 상징까지 품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속보]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에 격앙 “8개 받았어야”
  3. 3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4. 4‘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5. 5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6. 6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7. 7“여기가 이란이냐” 美 총기난사범 사형 온라인 생중계 앞두고 비판 속출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9. 9[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10. 10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1. 1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2. 2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3. 3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4. 4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5. 5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6. 6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7. 7‘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8. 8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9. 9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10. 10“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6. 6[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7. 7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8. 8‘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9. 9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10. 10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3. 3‘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4. 4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5. 5[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6. 6천장 마감재 와르르…주방용품 판매 중 날벼락에 38명 부상(종합)
  7. 7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8. 8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9. 9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10. 10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2026년 10월 9~11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