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81> ‘우영우’는 슈퍼히어로

어느새 영우의 편이 되어 있었다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2-07-25 19:04:14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겁고 활발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름 우영우는 어쩌면 슈퍼히어로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속에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로 활약하는 우영우는 법전을 통째로 씹어 먹은 듯 달달 외우며, 위기의 순간엔 마치 그 옛날 태권브이의 일심동체와 같은 필살기처럼, 몽환적인 음악과 함께 고래를 소환하고, 동시에 기발한 해결책을 떠올리며 결국 재판을 승리로 이끈다.

젊은 나이에 웬만한 중견 배우들보다 긴 경력을 가진 연기 장인 박은빈의 설득력 있는 캐릭터 해석으로, 다소 어눌한 말투와 강박적인 몇 가지 습관은 우영우의 슈퍼히어로에 가까운 능력치에 비하면 사소해 보일 정도다. 우영우의 가장 강력한 능력은 무엇보다, 우영우와 같은 편에 서서 힘껏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마성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다양한 판타지를 품고 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인이 천재 이미지로 활용된 것이 처음도 아니지만, (심지어 ‘굿 닥터’에선 천재 의사로 활약했다.) 그런 오해를 줄이고자 3화 ‘팽수로 하겠습니다’에선 또 다른 자폐스펙트럼 장애인이 등장한다. 5화 ‘우당탕탕vs권모술수’에선 도덕적 딜레마에 부딪혀 타협하고 스스로 상처받는 안타까운 우영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드라마가 한국에서 만들어져 다행이다. 아마 일본 드라마였다면, 현실에 굴하지 않고 끝내 요란하게 정의를 내세우는 만화적 판타지로 풀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 또한 나름 통쾌하겠지만, 큰 공감대를 형성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여전히 자폐스팩트럼 장애가 낯선 시청자 중 한 명으로, 우영우의 목소리를 통해 자폐스펙트럼 장애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역시 드라마의 판타지적 요소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야기도 그만큼 많다.

솔직하게 얘기해보자. 그동안 봐왔던 수많은 비장애인 드라마 역시 자괴감을 잔뜩 던져주는 판타지이기는 매한가지였다. 어쩌면 우영우의 진정한 능력은 드라마 밖 일상에서 장애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커다란 질문을 투척하여 치열한 언쟁을 만든 것일지 모른다. 그저 소모적인 논쟁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고심 끝에 나는 일단 우영우의 편이 되기로 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10. 10[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속보]119센터가 이송병원 지정…‘응급실 뺑뺑이 방지법’ 국회 통과
  9. 9[속보] 이 대통령 “정치검찰 시대 막 내려…이제 경찰개혁이 주요 과제”
  10. 10[속보] 민주, "전두환 내란 아니다" 국힘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9. 9“부산테크노파크 원장에 심재운 후보자 적격”
  10. 10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3. 3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부캉이’ 내일 다시 바다로…길이 50m 그물로 외해 유도
  6. 6“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7. 7[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9. 9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10. 10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7. 7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8. 8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9. 9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10. 10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